(조동일저 지식산업사간 1만5,000원)

이책은 저자가 "우리학문의 길"에서 제시한 "우리는 학문의 의존에서
자립으로, 이론의 수입에서 생산으로 방향을 돌려 세계 학문의 수레를
앞으로 끌고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실천에 옮긴 첫번째 결실이다.

저자는 이책에서 지난 150여년동안 나온 38종의 세계문학사를 분석,
지금까지의 세계문학사가 유럽문명권의 문학을 중심에 놓고 타문명권의
문학은 소홀하게 취급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이같은 세계문학사 서술에서 비롯된 그릇된 세계인식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각 문명권의 문학을 대등하게 다루는 새로운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세계문학사를 다시 쓰기 위해서는 제1세계의 관념사관과
제2세계의 유물사관을 비판적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
대안으로 "갈등이 조화이고 조화가 갈등"이라는 철학 생극론을 제시했다.

또 이책에 이어 세계문학사 서술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그 방법에
의해 실제로 세계문학사를 서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