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이 사회를 바꾼다] (6) 교육환경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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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우씨(19)는 올해 서울대 전기공학과에 입학한 새내기다.
전씨는 입학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독특한 방법을 썼다.
논술시험대비를 위해 PC통신망 하이텔에서 제공하는 주제학습란게시판을
이용한 것.
"통신을 통해 서로 주고받는 과정에서 단순한 주입식이 아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수 있었다"고 전씨는 통신망을 이용한 학습의 장점을
설명한다.
이같이 PC통신을 이용한 학습이 널리 퍼지면서 교육환경도 일대 변화에
맞닥뜨리고 있다.
학교라는 전통적인 "공간개념"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중산고는 자체 PC통신망을 이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수업이 끝난후 보충수업을 받을 필요없이 곧바로 집에 간다.
공부를 하다가 궁금한 점이 있으면 PC통신을 이용해 선생님께 물어보거나
관련자료를 찾기만 하면되기 때문이다.
이 학교 이덕인 연구주임교사는 "교사들이 수업후 자료를 꾸준히 올려
학생들의 자율학습에 도움을 주고있다"며 "단순히 학습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수업후 생활지도에도 유용하다"고 자랑한다.
3학년생인 심인보학생은 "특별히 참고서를 살 필요가 사라졌다.
학습뿐만아니라 반친구들과 PC통신으로 만나 갖가지 취미생활도 이야기할
수 있어 학교생활이 즐거워졌다"며 "처음에는 PC앞에 오래앉아있다고
꾸중하신던 부모님도 이젠 함께 PC통신을 통해 학교에 나가는 부담없이
담임선생님과 진로나 학습문제로 대화를 나누시기도 한다"고 말한다.
사이버스페이스를 통해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간의 거리를 좁혀지는 새로운
교육문화가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하이텔의 SUG(스쿨유저그룹)과 천리안의 "온라인스쿨"란은 자체통신망이
없는 학교가 이용하는 사이버학교다.
생각밖으로 이 곳에는 현재 광주송원초등학교 등 전국에서 17개의
초등학교가 운영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정보통신혁명시대를 맞아 통신을 통한 학습생활지도와 조기컴퓨터교육
이라는 1석2조의 효과를 노린 초등학교가 많다는 얘기다.
대학들도 사입버스페이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재 PC통신망을 이용해 레포트제출과 수강신청.취소및 강의내용 등을
집에서도 파악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는 곳은 서울대 연세대 등 전국
35개대학에 달한다.
지난해에만해도 10개에 불과했던 "가상대학"이 두배이상 급증하고 있는
셈이다.
사이버스페이스를 이용한 "가상대학"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재택
강의"다.
현재 10여개대학에서 1백여개의 과목이 사이버스페이스를 통해 강의된다.
명지대의 경우 올 신입생 2천9백명 전원을 대상으로 PC통신망인
나우누리를 통해 전산학개론을 재택강의를 시도할 정도로 붐을 이루고
있다.
PC통신의 발달이 직장에서는 "재택근무"를 가능하게 한 것처럼 교육에서는
"재택수업"을 유행시킨 것이다.
이같은 재택강의는 기존의 라디오나 TV교육방송보다 여러명이(대중성)
동시에(동시성)함께 토론하면서 교육받을수 있다(쌍방향성)는 장점에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황승연 경희대사회학과교수는 이 분야를 처음 시도한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처음 정보사회학강좌를 사이버스페이스에 열었을때는 우려도
많았다.
"수강인원이 적으면 폐강해야하는 부담도 있었지만 60여명을 대상으로
성황리에 강의를 마쳤다"며 "직접 수업시간에는 질문을 꺼리던 학생들도
가상공간에서는 스스럼없이 물어보는 적극성을 띤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경희대 한국과학기술원 전남대 제주대 부산여대가 공동으로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전국대학 연합강의를 열기로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역과 학교라는 공간개념이 파괴되고 공동학문연구의 풍토가 가능해진
것이다.
물론 이러한 재택수업이 보편화되면서 개인주의 문화양산과 인간적
만남의 부족이라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의견도 만만치않다.
학교가 공동화되면서 대학고유의 공동체의식이 사라지고 직접 얼굴을
맞대고 토론하는 "말"의 문화가 뒷전으로 밀려난다는 우려도 많다.
몇몇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PC를 이용해 내용은 같고 이름만 다른 레포트를
많이 제출하는 점을 감안해 반드시 레포트는 손으로 쓰도록하는 웃지못할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황교수는 "PC통신이 발달하면서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곳이
바로 교육분야"라며 "재택강의제의 확산등 교육환경의 변화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지난 84년 컴퓨터가 미시사주간지인 TIME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뽑힌지 10여년이 흐른 지금, 생활 곳곳에 파고든 PC통신이 교육환경에도
변화를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일자).
전씨는 입학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독특한 방법을 썼다.
논술시험대비를 위해 PC통신망 하이텔에서 제공하는 주제학습란게시판을
이용한 것.
"통신을 통해 서로 주고받는 과정에서 단순한 주입식이 아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수 있었다"고 전씨는 통신망을 이용한 학습의 장점을
설명한다.
이같이 PC통신을 이용한 학습이 널리 퍼지면서 교육환경도 일대 변화에
맞닥뜨리고 있다.
학교라는 전통적인 "공간개념"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중산고는 자체 PC통신망을 이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수업이 끝난후 보충수업을 받을 필요없이 곧바로 집에 간다.
공부를 하다가 궁금한 점이 있으면 PC통신을 이용해 선생님께 물어보거나
관련자료를 찾기만 하면되기 때문이다.
이 학교 이덕인 연구주임교사는 "교사들이 수업후 자료를 꾸준히 올려
학생들의 자율학습에 도움을 주고있다"며 "단순히 학습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수업후 생활지도에도 유용하다"고 자랑한다.
3학년생인 심인보학생은 "특별히 참고서를 살 필요가 사라졌다.
학습뿐만아니라 반친구들과 PC통신으로 만나 갖가지 취미생활도 이야기할
수 있어 학교생활이 즐거워졌다"며 "처음에는 PC앞에 오래앉아있다고
꾸중하신던 부모님도 이젠 함께 PC통신을 통해 학교에 나가는 부담없이
담임선생님과 진로나 학습문제로 대화를 나누시기도 한다"고 말한다.
사이버스페이스를 통해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간의 거리를 좁혀지는 새로운
교육문화가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하이텔의 SUG(스쿨유저그룹)과 천리안의 "온라인스쿨"란은 자체통신망이
없는 학교가 이용하는 사이버학교다.
생각밖으로 이 곳에는 현재 광주송원초등학교 등 전국에서 17개의
초등학교가 운영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정보통신혁명시대를 맞아 통신을 통한 학습생활지도와 조기컴퓨터교육
이라는 1석2조의 효과를 노린 초등학교가 많다는 얘기다.
대학들도 사입버스페이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재 PC통신망을 이용해 레포트제출과 수강신청.취소및 강의내용 등을
집에서도 파악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는 곳은 서울대 연세대 등 전국
35개대학에 달한다.
지난해에만해도 10개에 불과했던 "가상대학"이 두배이상 급증하고 있는
셈이다.
사이버스페이스를 이용한 "가상대학"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재택
강의"다.
현재 10여개대학에서 1백여개의 과목이 사이버스페이스를 통해 강의된다.
명지대의 경우 올 신입생 2천9백명 전원을 대상으로 PC통신망인
나우누리를 통해 전산학개론을 재택강의를 시도할 정도로 붐을 이루고
있다.
PC통신의 발달이 직장에서는 "재택근무"를 가능하게 한 것처럼 교육에서는
"재택수업"을 유행시킨 것이다.
이같은 재택강의는 기존의 라디오나 TV교육방송보다 여러명이(대중성)
동시에(동시성)함께 토론하면서 교육받을수 있다(쌍방향성)는 장점에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황승연 경희대사회학과교수는 이 분야를 처음 시도한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처음 정보사회학강좌를 사이버스페이스에 열었을때는 우려도
많았다.
"수강인원이 적으면 폐강해야하는 부담도 있었지만 60여명을 대상으로
성황리에 강의를 마쳤다"며 "직접 수업시간에는 질문을 꺼리던 학생들도
가상공간에서는 스스럼없이 물어보는 적극성을 띤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경희대 한국과학기술원 전남대 제주대 부산여대가 공동으로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전국대학 연합강의를 열기로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역과 학교라는 공간개념이 파괴되고 공동학문연구의 풍토가 가능해진
것이다.
물론 이러한 재택수업이 보편화되면서 개인주의 문화양산과 인간적
만남의 부족이라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의견도 만만치않다.
학교가 공동화되면서 대학고유의 공동체의식이 사라지고 직접 얼굴을
맞대고 토론하는 "말"의 문화가 뒷전으로 밀려난다는 우려도 많다.
몇몇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PC를 이용해 내용은 같고 이름만 다른 레포트를
많이 제출하는 점을 감안해 반드시 레포트는 손으로 쓰도록하는 웃지못할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황교수는 "PC통신이 발달하면서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곳이
바로 교육분야"라며 "재택강의제의 확산등 교육환경의 변화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지난 84년 컴퓨터가 미시사주간지인 TIME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뽑힌지 10여년이 흐른 지금, 생활 곳곳에 파고든 PC통신이 교육환경에도
변화를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