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김영규특파원 ]

영국은 1일 광우병을 퇴치하기 위해 향후 6년 동안 매주 1만5천마리씩 총
4백만마리의 소를 도살하겠다는 계획을 유럽연합(EU)국가들에 제시했다.

더글러스 호그 영국농무장관은 이날 광우병 파동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룩셈부르크에서 소집된 EU농무장관 회의에서 다른 14개 회원국 장관들
에게 지난달 27일 내려진 영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출금지조치의 조속한
해제를 요구하며 이같은 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다른 회원국들은 영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출금지조치를 당장 해제할
경우 오히려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수
있다고 지적하며 당분간은 그같은 조치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그 장관은 또 이날 회의에서 EU국가들이 유통되지 않는 영국산 소를
매입하는 정책을 취하되 소요재원의 20%는 영국이,나머지는 EU국가들이
부담할 것을 제안했으며 영국산 쇠고기에 대한 금수조치도 가급적 조속히
해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