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에 설립한 역외펀드들이 상당수 파산상태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가가 장기침체에 빠지면서 원금마저 날려 이미 7-8개 펀드는
청산절차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감독원 관계자는 10일 최근들어 일부 국내증권사들이 해외펀드의
증자를 위해 해외투자 한도 증액등을 요청온 사례가 있다고 밝히고
이는 역외펀드의 담보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관계자는 국내증권사들의 역외펀드는 대부분이 펀드 자산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확보한 다음 주로 한국주식에 투자해왔기때문에
국내 주가가 조금만 하락해도 투자원금이 위협받는 구조로 되어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계에 따르면 대형증권사들은 8-10개씩,중소형 증권사들도 4-5개씩의
역외펀드를 설립해 두고 있으나 지난해 연초에 설립된 7-8개 펀드는 이미
자산이 담보액를 밑돌아 청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증권사들의 해외펀드가 파산에까지 이르고 있는 것은 대부분의
펀드가 자기자금의 5배정도에 해당하는 자금을 주로 국내은행의
해외지점에서 빌려 차입금 펀드(leverage Fund)를 구성한 다음 이
자금으로 장기침체에 빠져 있는 한국 주식에 투자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있다.
증권사의 한관계자는 이들 레버리지 펀드들은 주가가 20%만 하락해도
파산점인 트리거(trigger)포인트에 도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