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의 광우병파동으로 국제 원피(소가죽)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돼 국내 피혁업체들의 수익성 악회가 예상된다.

3일 증권업계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 원피가격은 최근 영국정부가 광우병에 걸린 소 400만마리를
도살할 것이라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미국의 피혁제품 수요침체와 동남아와 중국등의 시장잠식으로
매출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피혁업체들의 원가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피혁업체들은 원재료비가 제품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80%
를 넘고 있어 원피가격 상승이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업종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국내 피혁업체들은 3개월치 정도의 원피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원피가격
이 상승하더라도 당장은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재고가 바닥나는 하반기부
터는 본격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초 원피가격이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국내 피혁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을 점쳤던 국내 증권사들도 업종전망을 수정,피혁업체들에
대한 투자판단을 대부분 매도로 바꾸고 있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