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곡물업계는 이른바 광우병을 에워싼 소동이 쇠고기 시장을 강타하고
소비자들의 구매동향을 닭고기등 흰살고기 쪽으로 이동시킬 것으로 보임에
따라 수요증대에 따른 가격폭등에 대비하고 있다고 시장분석가와 농업
관리들이 1일 밝혔다.

이들은 소비자들의 동향이 곡물로 사육하는 식용조류와 돼지고기 등에
계속 옮겨갈 경우 곡물, 특히 밀가격이 상승하고 수출용 밀 규모가 더욱
제한을 받게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유럽연합(EU)회원국의 한 고위 곡물관리는 "만일 닭고기 쪽으로 옮겨 가는
동향이 지속될 경우 앞으로 2~3개월 안에 밀 수요가 증대하고 가격도 상승
하게 될 것이며 이는 수출정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경색 상태의 밀 공급은 이미 국내 가격을 상승시켜 가격억제를 위해 마련된
지난 92년의 농업개혁을 위협하고 있는 상태다.

이같은 사태는 쇠고기의 매출 감소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와 소비자들의
흰살고기 선호 경향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