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금융기관 가계대출비중이 미국 일본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
로 조사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일 "유동성제약과 소비지출 : 한국 일본 미국
비교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경상GNP 대비 금융기관의 가계대출비중이 지
난해의 경우 21%(추정),94년 20%로 미국(68%),일본(45%)과 큰 차이가 있
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보고서는 이러한 결과는 그동안 경제성장을 기치로 정부가 제도적으로
제조업체등에 금융상 특혜를 주는 등 가계에 대한 대출규제가 심했기 때문
으로 분석했다.

또 올들어 할부금융회사등 소비자금융기관이 영업을 시작함으로써 가계
의 대출이 이전보다 수월해지면서 가계의 소비가 촉진돼 삶의 질이 전반적
으로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 김준경 박사는 "소비자금융이 활성화돼 소비가 늘면 저
축율이 떨어질 것이지만 우리나라의 저축율이 꽤 높은 편이고 장기적으로
투자율도 하강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여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며 "소비
자금융이 활성화돼 소비자들이 평생소득개념으로 소비수준을 결정해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영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