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특파원 ]한국과 미국 반도체업체들의 가격할인공세가 일본
D램시장의 교란요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은 최근 일본에서 D램 가격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는 기본적인 배경은 미PC시장의 성장둔화와 세계적인
반도체공급과잉 우려이지만 한국과 미국 반도체업체들이 대일본시장 공급
가격을 계속 내리면서 일본반도체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들어 일본반도체업체들의 주력제품으로 전환된 16메가D램의 경우
일본시장에서 최근 보름여만에 17%나 떨어져 4메가D램 보다 더 큰낙폭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과 미국 반도체업체들이 일본의 대량주문고객들에게 4~6월인도
분 16메가D램의 가격을 개당 3천엔 밑으로 제시하고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비해 일본반도체업체들은 개당 3천엔을 최저하한선으로 잡고 가격
지지에나서고 있으나 가격교섭기간만 길어질 뿐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
하고 있다.

또 일본의 D램 수요자들은 앞으로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3
개월이던 주문기간을 최근 1주일 단위로 단축시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한편 일본시장에서 4메가D램 가격은 각 반도체메이커들의 감산조치에도
불구하고 2일 현재 개당 750~850엔에 거래돼 보름전 보다 16%,연초시세와
견줘서는 무려 40%나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