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수자원 확보위해 관개용 다목적 운하 개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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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순 < 해운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지난달 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었다.
바야흐로 물부족 사태는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유엔은 물의 날을 제정하면서 에너지 식량에 이어 물을 21세기 최대자원
으로 꼽고 앞으로는 주요 강을 둘러싼 인접국가간의 물전쟁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2020년쯤이 되면 신선한 물 부족현상이 아마도 세계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자원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미래학자들도 있다.
식량과 마찬가지로 물문제도 세계적인 것은 아니다.
지역적으로 편재돼 있다는 데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전세계 담수의 4분의 3은 극지의 빙상과 빙하에 있어 이용이 불가능하다.
물이 풍부한 지역은 인구가 적고 물이 부족한 곳은 인구가 많다.
예를 들어 아이슬란드의 경우 1인당 강우량은 50만입방m인데 비해
이집트의 1인당 강우량은 0.02입방m라는 극단적인 편차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이 쓰는 물의 70%는 관개용수이며 세계식량의 3분의1이 관개농토에서
재배된다.
관개용수에는 지하염분이 녹아 있기 때문에 수분이 증발된 후엔 염분이
남아 토지생산성이 떨어지게 된다.
인도 중국 파키스탄 이집트등이 이문제에 직면한 대표적인 나라들이다.
인도와 중국은 세계 관개농토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파키스탄은 농토의
80%가 관개돼 있고 이집트도 비슷하다.
더욱이 이들 4개국은 의존가능한 수원이 나일강 하나뿐이다.
이들 나라는 이미 이용할 수 있는 대부분의 물을 쓰고 있다.
이 때문에 인도의 경우 물수요는 2025년까지 전체유량의 92%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이런 나라들은 농부들의 물 사용량을 줄이거나 새로운 공급원을
개발하기 위해 거액의 투자를 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특히 개발도상국들의 경우 산업용수 수요가 급증해 인구와 생산시설이
밀집된 도시지역의 경우 낮에는 물공급이 끊기거나 수압이 떨어지는 일을
겪게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동안 물공급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보통 댐건설 방법이 쓰여져 왔다.
이 방법은 최근에서야 환경상의 폐해를 낳는다는 심각성이 인식되기
시작했다.
댐건설은 2차대전후 유행했다.
높이가 1백50m 이상인 1백개의 초대형 댐들이 55년 이후에 건설됐고 그중
절반은 80년대 이후에 세워졌다.
이중 미국의 후버댐처럼 성공작으로 인정된 것도 있지만 비참한 결과를
빚은 것도 있다.
댐 건설로 자연수로가 변경됨으로써 비참한 환경피해가 초래된 극단적인
사례로 아랄해의 고갈을 들 수 있다.
다른 지역들도 이같은 폐해가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댐건설에 따른 또다른 폐해로 국가간의 무력분쟁을 상정해 볼 수 있다.
여러나라를 거쳐 흐르는 강에 댐을 건설하면 물줄기를 딴 곳으로 돌리기가
매우 쉽다.
이 경우 하류에 있는 나라는 수자원을 거의 빼앗기는 셈이 된다.
이 때문에 몇몇 지역에서는 국가간의 긴장감이 팽팽해지고 있어 무력분쟁의
가능성을 내배치고 있다.
슬로바키아 다뉴브강의 가브치코포댐,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상류에
댐을 건설하겠다는 터키와 유프라테스강 상류에 댐을 짓겠다는 시리아의
대립, 갈릴리해에서 물길을 이스라엘 국리수로로 바꾸는 계획등이 그 사례
들이다.
이에 따라 2차세계 대전후 석유가 중요한 정치적 문제가 됐듯이 앞으로는
물이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거대도시의 식수원 해결책으로 극지로부터의 담수수입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는 선박이 필수조건이 될 것이며 따라서 해운과 조선에 새로운
파생수요를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우리는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펼치고 있는가.
한국은 1인당 강수량이 세계 평균의 11분의 1에 불과해 물부족 사태가
의외로 일찍 나타날 수 있다.
현재의 수자원 확보계획 아래서는 그 시기가 2001년이 될 것이란게
건설교통부의 예측이다.
99년부터 남강 용담 횡성 밀양 부안 영천등 6개댐이 가동되더라도 2억톤이
모자랄 것이란 추산이다.
건설교통부는 이에따라 2001년까지로 계획된 영월 적성 탐진등 3개를 비롯,
2011년까지 28개댐을 추가건설키로 하는등 "물가두기"대책 마련에 나섰다.
적절한 시기의 적절한 대응으로 보여진다.
다만 이같은 대책은 앞서 언급된 각종 부작용이 함께 고려돼 추진돼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 국토종합개발계획에도 반영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물유통운하를 건설할 때는 관개용까지 가능한 다목적용으로 해야
이상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5일자).
지난달 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었다.
바야흐로 물부족 사태는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유엔은 물의 날을 제정하면서 에너지 식량에 이어 물을 21세기 최대자원
으로 꼽고 앞으로는 주요 강을 둘러싼 인접국가간의 물전쟁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2020년쯤이 되면 신선한 물 부족현상이 아마도 세계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자원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미래학자들도 있다.
식량과 마찬가지로 물문제도 세계적인 것은 아니다.
지역적으로 편재돼 있다는 데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전세계 담수의 4분의 3은 극지의 빙상과 빙하에 있어 이용이 불가능하다.
물이 풍부한 지역은 인구가 적고 물이 부족한 곳은 인구가 많다.
예를 들어 아이슬란드의 경우 1인당 강우량은 50만입방m인데 비해
이집트의 1인당 강우량은 0.02입방m라는 극단적인 편차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이 쓰는 물의 70%는 관개용수이며 세계식량의 3분의1이 관개농토에서
재배된다.
관개용수에는 지하염분이 녹아 있기 때문에 수분이 증발된 후엔 염분이
남아 토지생산성이 떨어지게 된다.
인도 중국 파키스탄 이집트등이 이문제에 직면한 대표적인 나라들이다.
인도와 중국은 세계 관개농토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파키스탄은 농토의
80%가 관개돼 있고 이집트도 비슷하다.
더욱이 이들 4개국은 의존가능한 수원이 나일강 하나뿐이다.
이들 나라는 이미 이용할 수 있는 대부분의 물을 쓰고 있다.
이 때문에 인도의 경우 물수요는 2025년까지 전체유량의 92%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이런 나라들은 농부들의 물 사용량을 줄이거나 새로운 공급원을
개발하기 위해 거액의 투자를 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특히 개발도상국들의 경우 산업용수 수요가 급증해 인구와 생산시설이
밀집된 도시지역의 경우 낮에는 물공급이 끊기거나 수압이 떨어지는 일을
겪게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동안 물공급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보통 댐건설 방법이 쓰여져 왔다.
이 방법은 최근에서야 환경상의 폐해를 낳는다는 심각성이 인식되기
시작했다.
댐건설은 2차대전후 유행했다.
높이가 1백50m 이상인 1백개의 초대형 댐들이 55년 이후에 건설됐고 그중
절반은 80년대 이후에 세워졌다.
이중 미국의 후버댐처럼 성공작으로 인정된 것도 있지만 비참한 결과를
빚은 것도 있다.
댐 건설로 자연수로가 변경됨으로써 비참한 환경피해가 초래된 극단적인
사례로 아랄해의 고갈을 들 수 있다.
다른 지역들도 이같은 폐해가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댐건설에 따른 또다른 폐해로 국가간의 무력분쟁을 상정해 볼 수 있다.
여러나라를 거쳐 흐르는 강에 댐을 건설하면 물줄기를 딴 곳으로 돌리기가
매우 쉽다.
이 경우 하류에 있는 나라는 수자원을 거의 빼앗기는 셈이 된다.
이 때문에 몇몇 지역에서는 국가간의 긴장감이 팽팽해지고 있어 무력분쟁의
가능성을 내배치고 있다.
슬로바키아 다뉴브강의 가브치코포댐,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상류에
댐을 건설하겠다는 터키와 유프라테스강 상류에 댐을 짓겠다는 시리아의
대립, 갈릴리해에서 물길을 이스라엘 국리수로로 바꾸는 계획등이 그 사례
들이다.
이에 따라 2차세계 대전후 석유가 중요한 정치적 문제가 됐듯이 앞으로는
물이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거대도시의 식수원 해결책으로 극지로부터의 담수수입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는 선박이 필수조건이 될 것이며 따라서 해운과 조선에 새로운
파생수요를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우리는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펼치고 있는가.
한국은 1인당 강수량이 세계 평균의 11분의 1에 불과해 물부족 사태가
의외로 일찍 나타날 수 있다.
현재의 수자원 확보계획 아래서는 그 시기가 2001년이 될 것이란게
건설교통부의 예측이다.
99년부터 남강 용담 횡성 밀양 부안 영천등 6개댐이 가동되더라도 2억톤이
모자랄 것이란 추산이다.
건설교통부는 이에따라 2001년까지로 계획된 영월 적성 탐진등 3개를 비롯,
2011년까지 28개댐을 추가건설키로 하는등 "물가두기"대책 마련에 나섰다.
적절한 시기의 적절한 대응으로 보여진다.
다만 이같은 대책은 앞서 언급된 각종 부작용이 함께 고려돼 추진돼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 국토종합개발계획에도 반영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물유통운하를 건설할 때는 관개용까지 가능한 다목적용으로 해야
이상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