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7일 앞둔 4일 전국적으로 부재자투표가 실시된 가운데 여야 각정당
및 무소속 후보자들의 종반 레이스가 숨가쁘게 펼쳐졌다.

선거전이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유권자들을
끌어안기 위해 각정당간 비리폭로전과 함께 각후보자들간의 선거법위반및
금품살포시비에 따른 고소.고발사태가 속출하는등 분위기가 극도로
혼탁스러워지고 있다.

이날 여당후보들은 야당의 공천헌금비리와 정국안정론을 내걸고 지지를
호소했으며 야당후보들은 장학노씨 부정축재사건등을 내세우며 여권견제론을
전개하면서 이번총선의 최대변수인 부동표를 흡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충청권최대격전지의 하나로 꼽히는 보은.옥천.영동의 합동연설회에서
여야후보자들은 유권자들의 투표성향이 군별로 엇갈리는 점을 감안, 지역
정서를 끌어안기 위한 공방전을 전개.

신한국당 이동호후보는 "재무부차관까지 25년간 중앙부처에서 일하며
4년제대학인 영동공과대학을 유치하는등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대전.청주권의 첨단공업단지와 연계되는 부품생산단지및 관광지역 개발을
공약.

국민회의 이용희후보는 "내각책임제의 장면정권을 총칼로 짓밟아
무너뜨리고 나라를 30년간 도탄에 빠뜨리게한 장본인이 바로 자민련의
김종필총재"라며 "4천만이 내각제를 주장할수 있지만 김총재만은 내각제를
주장할수 없다"고 JP를 성토.

민주당 최극후보는 "현정치권은 지역할거주의에 따라 3김이 나눠먹기식의
지역분할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다시 군별로 사분오열돼 있다"며 "자민련은
지역구를 양보한 박준병의원에게 전국구도 내주지 않으면서 어떻게 충청도를
대변한다고 할수 있느냐"고 맹공.

자민련 어준선후보는 "자민련은 충청도만의 지역당이 아니라 경북 강원
서울을 총괄하는 보수연합당으로 이번총선에서 승리하면 제1당이 될수
있다"고 기세를 올리면서 "이용희후보는 3선의원임을 강조하고 이동호후보는
관료출신임을 힘주어 말하지만 정치와 행정이 3류로 전락할 현실에서
자랑거리가 못된다"고 역공.

<>.고령.성주의 합동연설회에 나온 후보들은 안정의석확보론과 보수론을
둘러싸고 논쟁을 벌이면서 저마다 자신의 경력과 지역공약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

신한국당 주진우후보는 "한강과 낙동강 기적의 주역인 TK정신의 진수를
다시한번 보여 주자"면서 "힘있는 집권여당이라야 책임감을 갖고 실질적인
주역으로 발전을 이룰수 있다"고 강조.

자민련의 송인식후보는 "진정한 보수정치는 국가경영 능력을 갖춘 자민련
만이 이룩할수 있다는 사실을 색맹이 아니면 분간할수 있는 일"이라며
"김영삼대통령의 역사바로세우기 실체는 당리당략에 따른 고도의 전술"
이라고 공박.

무소속의 김종기후보는 "5선당선시켜 지역발전을 앞당기자"는
캐치프레이즈로 자신의 4선경력을 부각시키면서 "이지역에서 민심의 선택은
바로 무소속"이라며 "이번선거를 통해 김영삼정권의 문민독재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이번선거에서 대부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게된 것으로 알려져 장애인들이 원성.

4일 부산시 선관위에 따르면 부재자 거소투표를 신청한 유권자는 모두
2천9백26명으로 이중 군인(2천5백79명)과 경찰관(31명)이 2천6백10명으로
전체의 89.2%였고 거동이 불편한 중증 환자와 장애인은 3백16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

현재 부산지역에서 투표소에 나갈 수 없는 장애인은 1급 1천6백24명과
2급(3천5백44명)중 일부 등 3천여명선에 달해 결국 95%이상의 중증 장애인이
귀중한 한표를 행사하지 못하게 된 실정.

이에 대해 장애인단체등은 "선관위가 장애인에 대한 기본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중증 장애인의 경우 거소투표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전혀 홍보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

<>.한편 이날 낙도주민 국군장병등 부재자투표실시 대상자들은 각 지역별로
마련된 투표소에서 귀중한 "한표"를 행사.

전남 진도와 완도의 낙도지역 주민 2백58명은 진도군 선관위가 행정선
3척을 동원, 이들 도서의 학교와 마을회관등에 임시로 마련한 순회 투표소
에서 투표권을 행사.

또 인천항에서 16km 떨어진 팔미도에서 근무하고 있는 등대원 3명도
인천시 중구선관위의 지원을 받아 무사히 투표를 완료.

해군 5778부대 장병들도 이날 6대의 버스에 분승, 부대에서 4km 떨어진
전남 영암군 삼호면 면사무소에 마련된 부재자 투표소에 나와 투표권을
행사했으며 승선중인 장병들은 함정에 마련된 간이 투표소에서 투표.

<>.울산 공명선거추진 시민운동본부(대표 송재철 울산대교수)는 신한국당
김태호후보(울산 중구)가 선관위에 신고되지 않은 불법 선거운동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며 김후보를 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위반 혐의로 부산
지검 울산지청에 고발.

이에대해 김후보측은 "자체조사 결과 일부 자원봉사들이 지구당의 허락없이
사무실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나 관련자들에게 즉시 사무실을 폐쇄할 것을
지시했다"고 해명.

< 특별취재반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