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바람"이 갈수록 거세지고있다.
우세지역보다는 경합지역이 어디인지에 오히려 더 관심이 쏠릴만큼
일방적인 판세가 형성되고있다.
국민회의는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2-3개 선거구가 유동적인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도 전지역 석권을 장담하며 "이변은 없을것"이라고
느긋해하고있다.
현재 판세는 국민회의가 37개선거구중 광주의 6개전지역을 포함,
30개지역에서 절대우세를 보이고있으며 전북4곳과 전남3곳에서
신한국당및 민주당 무소속후보들이 국민회의측 후보와 힘겹게 경합을
벌이고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광주의 경우 서구에서 신한국당의 이환의 후보가 한때 기세를 올리며
추격전을 벌였으나 시간이 갈수록 힘이 달리고있다는 분석이다.
지역감정조장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국민회의 조홍규 후보의 광산구도
별다른 이변의 흔적은 없다.
현재로서는 이지역에 관한한 국민회의의 "싹쓸이"가 그대로 현실화될
공산이 크다.
전북에서는 그러나 신한국당과 민주당이 "전북홀로서기"의 기류를 업고
기세를 올리고있어 "파란"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군산을에서는 신한국당의 강현욱 후보가 화려한 관직경력과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국민회의의 강철선 후보와 막상막하의 시소게임을
이어가고 있어 "뚜껑을 열어봐야 알것"이란 관측을 낳고있다.
정읍에서는 김원기 민주당공동대표가 국민회의의 DJ가신그룹출신인
윤철상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있다.
국민회의는 당초 "다소 약체가 아니냐"는 평가도 있었던 윤후보를 일찍
내세우면서 "관심은 당선이 아니라 득표율"이라며 "압승"을 자신했으나
"동정표"에 힘입은 김후보의 선전으로 내심 당황해하고있다.
김제는 국민회의 공천에서 탈락한 최락도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
하면서 신한국당 이건식 국민회의 장성원 후보와의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4선의 관록과 지지기반을 가진 최후보가 선전할경우 4년동안 표밭을
갈아온 이후보의 고정표가 빛을 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귀추가
주목된다.
남원에서는 신한국당 현역의원인 양창식 후보가 국민회의 조찬형
후보를 추격하고있어 신한국당은 상당한 기대를 걸고있다.
이밖에 진안.무주.장수에서는 신한국당 정장현 후보가 이곳의 현역의원인
황인성 전총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국민회의 정세균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으나 힘이 다소 부친다는 분석이다.
군산갑에서도 국민회의 채영석 후보가 단연 앞서고는 있으나 강근호
후보 등 국민회의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3명의 기세도 만만치않아
일각에서는 신한국당 송서재 후보의 "어부지리"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치고있다.
난공불락으로 비쳐졌던 전남에서도 "이변"의 조짐이 엿보이고있다.
특히 나주는 신한국당의 최인기 후보가 국민회의의 정호선 후보,
무소속의 나창주 후보와 치열한 3파전을 펴고있어 호남지역을 통틀어
국민회의에서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가장 큰지역으로 지목되고있다.
최후보측은 화려한 경력과 활발한 지역구활동을 바탕으로한 높은
인지도를 들어 바닥표를 훑고있는떼다 나후보가 선전할 경우 초반에
낮은 인지도와 조직분규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경북대교수출신의
정후보를 따돌리고 막판 역전승을 거둘것이라고 장담하고있다.
류준상 의원의 국민회의 공천탈락으로 이미 전국적으로 화제의
선거구가 된 보성.화순도 신한국당의 이용식 후보와 국민회의의 박찬주
후보가 예측불허의 2파전을 벌이고있다.
복합선거구인 이곳은 보성출신인 이후보진영에 같은 지역출신인
류의원이 가세해 화순출신인 박후보와 "소지역대결"을 벌이고 있어
관심을 더욱 증폭시키고있다.
강진.완도도 신한국당의 김식 후보와 국민회의의 김영진 후보가 접전을
계속하고있다.
현재 판세는 김식 후보가 김영진 후보를 뒤쫓고있는 형국이나 김식
후보측은 지난해 지방선거때 여권후보들이 대거 당선됐던점을 내세워
역전승을 자신하고있다.
이밖에 공천헌금시비가 일고있는 국민회의 국창근 후보의 담양.장성,
신한국당의 안희 후보가 서울로 지역구를 옮긴 민주당 박석무 의원의
무안박씨 문중 지원을 받아 국민회의의 배종무 후보를 뒤쫓고있는 무안,
신한국당의 정시채 후보가 현역의원인 국민회의 김봉호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해남.진도 등도 관심지역으로 꼽히고있다.
이같은 판세는 그러나 5,6로 예정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호남지역
순회유세를 계기로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국민회의측은 이번선거가 김총재의 마지막 대전도전의 전초전임을 들어
김총재의 방문을 고비로 기류가 다소 이상한 일부 경합지역에서도 판세가
일거에 우세로 전환될 것으로 낙관하고있다.
전남북의 경합지역이 모두 포함돼있는 김총재의 이번방문은 국민회의의
전지역 석권여부를 가름짓는 결정적인 변수가 될것으로 예상되고있다.
< 문희수 기자 >
<>국민회의 우세 (30)
신기하 (동구) 정동채 (서구) 임복진 (남구) 박광태 (북갑)
이길재 (북을) 조홍규 (광산) <이상 광주>
김홍일 (목포.신안갑) 김충조 (여수) 김경자 (순천갑)
조순승 (순천을) 김성곤 (여천) 김명규 (광양) 국창근 (담양/장성)
양성철 (곡성/구례) 박상천 (고흥) 김옥두(장흥/영암)
김봉호 (해남/진도) 배종무 (무안) 김인곤 (함평/영광)
한화갑 (목포/신안을) <이상 전남>
장영달 (전주 완산) 정동영 (전주 덕진) 채영석 (군산갑)
최재승 (익산갑) 이협 (익산을) 김태식 (완주)
정세균 (진안/무주/장수) 박정훈 (임실/순창) 정균환 (고창)
김진배 (부안) <이상 전북>
<>경합 (7)
나주 (신한국당 최인기-국민회의 정호선-무소속 나창주)
보성/화순 (신한국당 이용식-국민회의 박찬주)
강진/완도 (신한국당 김식일-국민회의 김영진) <이상 전남>
군산을 (신한국당 강현욱-국민회의 강철선)
정읍 (국민회의 윤철상-민주당 김원기)
남원 (신한국당 양창식-국민회의 조찬형)
김제 (신한국당 이건식-국민회의 장성원-무소속 최낙도) <이상 전북>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