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이 6일 박정구회장체제 출범과 함께 그룹 후반세기 비전경영
돌입을 공식 선언했다.

금호는 이날 오전 서울 그룹본사 9층 대강당에서 "창업 50주년 기념및
회장 이취임식"을 갖고 박정구부회장을 그룹회장으로 선임하는 한편 박성용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박신임회장은 창업주인 고 박인천회장의 차남으로 지난 60년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곧바로 금호에 입사했으며 90년부터 부회장을 맡아
왔다.

박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금호를 21세기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
시키겠다"는 "경영비전"을 선언한 후 "그룹 매출액을 지난해 4조원에서 오는
2005년까지 40조원, 2010년까지 75조원으로 올려 국내 5대 그룹에 올려
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위해 "타이어 항공 고속등 기존의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정보
통신 우주 해양 바이오 신소재 지식문화등 고부가가치 사업분야에 신규
진출할 계획"이라며 "21세기 중반에는 그룹 총매출의 75%를 해외에서 달성
하도록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박회장은 새로운 경영방침으로 선언한 "비전 경영"과 관련, "기업이 바라는
미래상을 실현하기 위해 전사적인 자원과 능력을 한 방향으로 결집시켜
나가는 경영"이라며 "그룹 임직원 모두가 비전창조 운동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동생인 박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준 박성용명예회장은 한중우호
협회회장 자격으로 대외활동을 계속하며 금호문화재단과 죽호학원을 맡아
교육 문화 예술활동에 전념할 예정이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