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분당 평촌등 신도시에 대형할인점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이지역 일반상
가의 점포임대료 권리금등이 대폭 떨어지고 매물도 크게 늘고있다.

7일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회원제 창고형할인점인 킴스클럽, E마트
까르프사의 하이퍼마켓등 대형 할인점이 신도시지역에 속속 영업을 시작하거
나 영업을 준비중이어서 가격경쟁력과 생활편익시설면에서 처지는 일반상가
들이 급속히 침체되고 있다.

평촌신도시의 경우 범계역 부근에 뉴코아백화점의 할인점 킴스클럽이 지난
해12월 개장하면서 인근 아파트단지와 일반상가의 점포의 폐업이 늘고 있다.

이에따라 올초 200여개에 불과하던 점포매물이 최근들어 2배나 증가한 400
여개가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쌓이고 있다.

특히 킴스클럽이 취급하는 품목과 겹치는 업종점포의 경우 임대료가 10~20%
떨어졌다.

94년 하반기에 분당 야탑전철역 인근에 들어선 M빌딩 지하상가는 40여명에
게 스낵코너를 분양했으나 뉴코아백화점과 킴스클럽등 대형 매장의 영향으로
현재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은 10여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5~7평규모의 이 스낵코너는 당시 평당 1,100만원선에 분양됐으나 영업부진
으로 임대조차 어려운 상태이다.

일산신도시 K상가 50평짜리 슈퍼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권리금이 1
억원을 호가했으나 최근에는 권리금 5,000만원에도 매입자를 찾지 못하고 있
다.

E마트 인근상가의 경우는 임대료가 대폭 하락했다.

이 상가의 시세는 10평기준으로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80만원선을 유지
했지만 요즘에는 E마트에 밀려 보증금은 유지하지만 월세는 50만~55만원선으
로 떨어졌으며 1,000만~2,000만원하던 권리금은 사라졌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는 "유동인구가 많고 상권이 확보된 일부 지역을 제외
한 대부분 지역의 상가가 대형 유통업체의 가격파괴 전략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며 "대형 매장들이 오는 98년까지 속속 들어서게 됨에 따라 일반상가의
상권위축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김태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