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지도력을 높이고 외국인의 대한국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정부초청 외국인장학생이 대폭 늘어나고
외국인 자비유학생이 적극 유치된다.

또 외국인유학생이 10명이상인 대학에는 이들의 지원업무를 전담하는
부서가 설치되고 빠르면 97학년도부터 외국인학생의 정원제한이
철폐된다.

교육부는 7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하는 외국인유학생 정책개선안을
마련하고 올해부터 오는 2000년까지 단계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지난 67년 정부초청 외국인장학생제도가 첫실시된이래
지난해말까지 총3백67명에 불과한 정부초청 외국인장학생을 올해부터
매년 60~1백명씩 증원, 2000년부터는 매년 4백명씩 확보함으로써 국내
수학중인 외국인장학생수를 2000년까지 1천명 (소요예산 62억원)까지
늘리고 자비유학생도 9천명까지 유치키로 했다.

작년말현재 국내에서 수학중인 정부초청 외국인유학생은 일본인 13명,
중국인 11명, 베트남인 8명 등 30개국 81명으로 일본 (6천8백80명)의
85분의1, 자비유학생은 49개국 1천5백65명으로 일본 (5만3천7백87명)의
34분의1에 불과하다.

일본의 경우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강화를 위해 2000년까지 정부초청
외국인장학생 1만명과 자비유학생 9만명 등 총 10만명을 유치한다는
목표아래 대대적인 지원 및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개선안은 또 연세대 등 극히 일부 대학에만 설치돼 있는 외국인유학생
전담부서를 외국인유학생이 10인이상인 대학에 대해서는 모두 설치하도록
권장, 유학생들의 주택.재정 지원 및 직장알선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도록
했다.

이와함께 정부초청 외국인유학생이 사립대에서 공부하길 희망할 경우
등록금을 일부 보전해주거나 기숙사를 우선제공하고 어학연수비를 적정
수준으로 지원하는 한편 자비유학생에 대해서는 장학금지원 및 수업료
감면, 의료보험제도적용 등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외국인의 자발적인 한국어연수를 유도하기 위해 내년 10월
"한국어능력검정시험"을 최초로 실시하고 국내대학의 입학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현재 입학정원의 2% (학과별 정원의 10%)이내에서만 정원외로
선발토록 한 대학학생정원령을 개정, 97학년도부터 외국인학생의 정원
제한을 철폐하고 대학원의 경우 대학의 총.학장이 정원을 정하도록
대학원설치운영규정을 제정키로 했다.

한편 정부는 국제관계전문인력을 집중양성하기 위해 내년중 한국개발
연구원 (KDI)부설 국제관계대학원을 설립,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석사학위
과정 (연간 1백명)과 정부.언론.기업인을 대상으로 하는 비학위과정
(매회 40명)을 운영키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