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대총선이 다가오면서 총선이후 주가추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느 때와 달리 총선결과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주식시장은 경제성장률 통화량등 경제 변수에 따라 움직인다.

여소야대가 되든 여대야소가 되든 경기가 호전되고 통화량이 풍부하면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이게 마련이다.

지난 92년 12월에 있었던 14대 대선때나 지난해 6월에 있었던 지자제
선거때도 선거 결과가 증시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었다.

92년 대선때는 여권이 승리했고 95년 지자제 선거때는 야권이 압승했으나
이들 두 선거이후 주가는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92년 12월은 89년이후 침체국면으로 접어들었던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였었고 지난해 6월에는 선거이후 외국인 투자한도확대라는 큰 호재가
있었다.

중요한 것은 경제 상황이라는 얘기이다.

증시에서는 이번 총선도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이들은 경기가 급랭되지 않고있는데다 최근 이자율이 크게 떨어지고있는
점을 들어 총선이라는 심리적 불안변수가 사라지면 주가가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 총선이 경우에따라 정계 개편으로 이어질수도
있음을 들어 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있다.

비록 일부 의견이기는 하지만 이들은 총선이후의 증시를 3가지방향으로
전망하고있다.

첫번째 시나리오는 여소야대의 탄생이다.

이는 지난해 6.27 지자제선거와 같은 결과로 선거후 주가가 일시 하락
하다가 상승기조를 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여소야대로 정국이 다소 혼란상태를 보일것이나 정부당국이 바로 민심
수습에 나서고 각종 경기부양책을 확대한다는 것.

두번째는 여당의 압승이다.

이 경우 정국안정으로 주식시장이 큰폭 상승할 것이나 일정 기간후 하락
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정부당국이 "역사바로세우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투자가 위축되면
증시에 악재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

마지막으로 여당이 제2당으로 전락하는 참패로 끝나는 결과를 예상해볼
수 있다.

여당의 참패는 필연적으로 정계개편을 가져오게 된다.

이에 따라 정국불안이 가속화되고 증시는 표류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상상할수 있는 시나리오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나리오들은 모두 가정에 근거한 것일뿐 확실한 설득력을
얻고있지는 못하다.

정부 당국이 선거이후에도 통화량을 환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있다고
밝히고 있어 선거후에 주가가 오름세를 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