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회장이 주재하는 쌍용그룹의 공식 임원회의에 쥬스 대신 캔맥주가
음료로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우이동 중앙연수원에서 열린 승진임원들과의
회의에서 "상견례를 겸한 회의니 만큼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얘기하자"며
"음료를 맥주로 하자"고 제안, 맥주를 마셔가며 회의를 이끌었다는 것.

그룹관계자는 이에대해 "맥주회의"는 김회장이 취임직후 사장단회의가
열리는 대회의실의 회장자리를 없앤 것과 같이 창조적 사고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형식이나 격식을 타파해야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쌍용양회의 한 임원도 "회장이 먼저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줘 그동안 느꼈던 그룹의 문제점을 충분히 지적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이성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