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중동 분당 등 신도시 입주가 대부분 마무리돼 행정수요가
폭주하고 있으나 지자체들이 당초 계획된 파출소 동사무소 등 공공시설의
설치를 소홀히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있다.

또 신도시들이 종합운동장 농수산물도매시장등 자족시설 설치에도
소극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7일 내무부에 따르면 일산 중동등 신도시 개발이 지난 1월에 완료,
주민들의 입주가 대부분 끝나 행정수요가 급증하고있으나 당초 설치키로
계획된 파출소 동사무소 등 공공시설의 설치가 부진한 실정이다.

일산의 경우 27만6천여명의 주민에 15개의 파출소 설립이 계획되었으나
현재 1개만이, 중동도 16만6천여명에 9개의 파출소가 필요하나 1곳만이
각각 설립됐다.

주민 39만여명의 분당은 21곳의 파출소가 있어야함에도 5곳만이,
16만8천여명의 평촌은 9곳이 계획되었으나 2곳이, 16만8천명의 산본은
당초 6곳의 설립계획중 3곳만이 각각 설치 운용되고 있다.

동사무소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일산은 15개가 마련될 예정이었으나
6개, 분당은 21개중 13개, 중동은 9개중 4개, 산본은 10개중 7개가
설치됐다.

또 분당 일산신도시의 경우 당초 지자체에서 설치토록 계획된 종합운동장
및 농수산물 도매시장 등 자족시설을 제대로 갖추지않아 민원의 대상이
되고있는 실정이다.

분당의 경우 토지개발공사에서 종합운동장 부지를 무상으로 성남시에
기부채납하였음에도 아직 착공하지않은 상태이고 농수산물도매시장
건설은 성남시에서 이제야 예산을 확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산은 고양시에서 농수산물도매시장 건설을 계획했으나 아직 착공하지
않은 상태이다.

분당에 거주하는 심호상씨(39)는 "분당은 재래시장이 없어 채소류도
백화점에서 구입해야하는 형편이므로 값이 다른지역보다 비싼편"이라며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조기설립을 촉구했다.

그는 또 "파출소가 제대로 없어 아이들이 불량학생들한테 돈을
빼앗기는 사례가 많고 주택단지경우에는 도둑들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밝혔다.

내무부 관계자는 이와관련, "성남시와 고양시가 분당 일산 신도시
건설로 등록세 취득세 등 막대한 세원확보를 하고 주변 간선시설 설치
등으로 큰 혜택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공공시설및 자족기능 설치에는
소극적"이라고 말했다.

< 정용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