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사람"

CD롬타이틀 개발 전문업체인 (주)솔다의 김정한사장(43)은 유통업계에서
원칙론자로 통한다.

그가 내놓는 CD롬타이틀은 시간이 지나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다.

시중에 나온지 3-6개월 되면 30%정도 가격이 급락하는 는 국내 CD롬
타이틀과는 다르다.

가격을 낮춰 판매할 상가에는 자사 제품을공급하지 않는다는 김사장의
철칙에 따른 것이다.

이같은 그의 깐깐함이 저가의 번들제품이 나도는 CD롬타이틀 유통시장에
서서히 질서유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게 주위의 평가이다.

"장사가 잘되려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김사장은 이를위해 철저한 가격유지 정책을 썼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솔다제품은 시판되자 마자 곧바로 팔린다.

기다려봐야 가격이 내리지 않기때문이었다.

국민은행에서 13년간 딜러 등으로 일한 김사장은 주식을 관리하다가
소프트웨어산업이 유망하다고 판단, 지난 94년말 솔다를 차렸다.

첫 제품은 "조치훈바둑".

바둑타이틀 시장의 후발주자임에도 1년만에 6천카피를 팔 정도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2종의 신제품을내놓은데 이어 오는 5월엔 게임형태의
바둑타이틀을 시판키로 했다.

지금은 바둑타이틀 하면 솔다라고 할 정도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했다.

김사장은 판매호조와 관련, "가격유지로 고객의 신뢰를 얻은 점도 있지만
"롱런"할 정도의 우수한 제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치훈바둑의 경우 용량이 5백메가바이트로 기존 바둑타이틀의
10배수준이다.

김사장은 "제품의 질을 높이기위해 양재미디어 등 5개 중소타이틀업체와
협력하고 있다"며 "공동으로 제품기획을 하는 것은 물론 자금을 대고
마켓팅을 전담해줘 이들업체가 개발에만 힘을 쏟도록 하고있다"고 들려줬다.

솔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어학및 교육용 타이틀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사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매일 새벽기도를 갈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사장은 최근에는
역사와 지리를 공부하면서 성지순례를 갈수 있도록 도와주는 타이틀성지
순례"를 개발했다.

김사장은 "올 하반기부터 컴덱스쇼등 국제전시회에 참가, 해외무대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