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영배특파원]

"이론보다는 경험이, 이상보다는 현실"

보브 돌 미국공화당대통령후보가 자신의 경제참모들에게 던지는 주문사항
이다.

자신의 경제정책결정스타일과 현클린턴대통령의 경제참모들을 비교하는
말에서도 밥 돌후보의 이러한 경제관을 엿볼수 있다.

"클린턴행정부의 경제참모들은 세계의 유수한 대학출신들이다. 대학원에서
경제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섭렵한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미국
경제를 움직이는 요체인 미국인들의 꿈 근면성과 창의성엔 둔감한 편이다"

보브 돌후보의 경제관은 그를 보좌하는 선거경제참모들의 면면에도
드러난다.

이들은 돌후보가 캔사스주출신이라는 배경과 정치적인 근성을 반영, 공화당
상원의원 미국연방준비위원회위원등으로 구성돼 보수적인 경제시각을 견지
하고 있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펼쳐지면서 경제참모팀은 주로 균형예산안 세금감면
규제완화등에 대한 법안관련 자문과 이같은 자문이 실물경제에 시현될 수
있는 세부안등을 마련, 돌후보에게 전하고 또 유권자들에게 그 타당성을
설득한다.

각 경제참모들을 살펴보면 기업가인 로버트 베넷상원의원, 상원
예산위의원장 인피테 도멘치, 은행가출신으로 클린턴행정부의 경제정책을
앞장서 공격하는 코니맥 의회내 경제위원회의장등이다.

이밖에 레이건대통령시절에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일원이었으며 현재
월스트리트내 증권회사인 베어스턴즈의 수석분석가인 웨인 엔젤, 쉴라
버크상원의원, 미국무역대표부 부대표였으며 현재 무역관계법률가인
로버트라이트하이즈등 모두 6명에 이른다.

보브 돌후보는 이들중 누구보다 유타주의 기업가출신인 로버트 베넷상원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는 편이다.

베넷상원의원은 초선의원이지만 경제관련법안이 경제, 특히 기업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돌후보에게 조언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상원의원으로 선출되기전 유타주에서 프랭클린 퀘스트라는 회사를
설립하여 경영했던 경험이 있는 대표적인 경제참모다.

실질고용증가는 경제의 기업측면에서 이루어진다는게 그의 신념이기도
하다.

엔젤씨는 돌후보에게 주로 세금문제나 경제상황등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빌려준다.

그런가 하면 맥상원위원은 클린턴행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할 뿐만아니라
통화정책과 인플래대책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보브 돌후보는 자신의 싱크탱크인 이들을 통해 전반적인 경제상황과 이와
관련된 정치적인 의미를 얻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경제참모들은 한목소리로 밥 돌후보를 다음과 같이 평가
한다.

"돌후보는 경제이론을 앉아서 논의하기 보다는 연방정부의 경제정책들이
무역이나 월스트리트등 실물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그만큼 밥 돌후보의 경제관을 확신하고 선거전을 이끄는 추진력이
된다는 얘기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