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박영배특파원 ]

북한의 일방적인 휴전협정 파기로 인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안보리회의가 빠르면 10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다.

박주길 유엔대사는 8일 올브라이트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비롯한 중국등
상임이사국과 안보리 의장국인 칠레의 소마비아대사를 만나 판문점에서의
북한의 잇따른 무력시위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박대사는 또 안보리이사국이면서 비동맹권의 대표인 이집트 혼두라스
보츠와나 기네비소대사들도 만나 역시 북한측의 비무장지대 의무포기
선언이후 전개되고 있는 휴전선 성황을 설명했다.

이에대해 대부분의 안보리이사국들은 한국측의 입장설명에 동감을 표시하고
안보리가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따라 유엔 안보리는 10일 비공식회의를 열어 북한측 제재를 논의할
예정인데 제재의 수위를 미국등 우방들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력한 제재방안으로는 북한대사를 불러 주의를 환기시키는 경고,
의장이 북한 외교부장에게 원상복구를 촉구하는 서한발송, 의장이 언론을
통해 시정을 촉구하는 것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