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철강제품 수출을 주도해온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최근 몇년간
철강수출이 급격히 줄어든 반면 한국과 러시아 중국 브라질 등 후발
철강국들의 수출은 대폭 증가함에 따라 세계 철강시장 구조가 일대 변화를
맞고 있다.

9일 포스코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일본과 EU 15개 회원국의 철강수출 규모는
지난 85년까지 전세계 철강수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왔으나 지난해의
경우 세계 철강교역량 가운데 EU가 차지하는 비중은 22.2%, 일본 18.0%로
양대 철강수출국의 비중이 40%선까지 떨어졌다.

일본의 경우 엔화강세와 대미철강수출자율규제협정에 따라 수출이 크게
감소함으로써 올해는 강재수출량이 1천7백만t까지 떨어져 지난 76년의 수준
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반해 러시아는 지난 93년 전세계 철강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1%로 EU 일본에 이어 3위에 그쳤으나 지난해는 비중이 23.0%로 10%
포인트 이상이 올라가 EU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철강수출국으로 부상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