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자동차 시트커버 생산업체인 일정실업이 매출증가와 납품가인상
등으로 수익성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정실업 박호규 경리부장은 10일 "주납품처인 현대자동차가 올해
생산대수를 상당폭 늘릴 계획인데다 소나타 생산등으로 1대당 평균납품가도
올라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매출목표를 530억원
으로 지난해(430억원)보다 20%이상 늘려잡았다"고 밝혔다.

또 시설투자가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는 감가상각비가 크게 줄어 경상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부장은 이와 관련, "안산공장 증설과 자동화 투자가 지난해말까지 모두
끝났다"며 "지난 95년에 34억원에 달했던 감가상각비가 올해는 30억원미만
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증가와 감가상각비 감소로 이 회사의 경상이익은 지난해 28억9,000만원
에서 33억원으로 14.1%, 당기순이익은 23억5,000만원에서 26억8,000만원으로
14% 증가할 것으로 쌍용투자증권은 추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신규투자가 없어 자금수요가 많지 않다"며 "자본금
규모를 늘리기 보다는 배당수준을 높이는데 더 신경을 쓸 방침"이라고 밝혀
올해는 증자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이 회사는 현재 고정매출선을 늘리기 위해 생산거점을 해외로 확대하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대자동차의 해외진출지에 같이 나가기 위해
현대자동차가 진출해 있는 터키 인도네시아 인도등의 현지 업체와 조인트
벤처 설립을 협의중"이라며 "올해말까지 구체적인 진출방안을 결정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일정실업은 지난 73년 설립돼 94년 8월 상장됐으며 지난해에 자본금을
50억원으로 늘렸다.

이 회사는 산업분류표에 따라 섬유업종으로 분류돼 있으나 사실상 자동차
부품업체로 구분해야 한다는 게 증권사 업종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