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이후 재기를 통해 2년만에 국내침대업계 3위자리에 올라선 기업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전공단에서 최저 9만9천원에서 최고 2백만원대까지 1백20여가지의
다양한 품목의 침대를 생산판매하는 주식회사 아띠랑스(대표 김완호)가
바로 그 회사.

이 회사는 지난 92년11월 부도이후 중간마진을 없앤 직영대리점 운영
방식을 통해 94년1월 재기에 성공하면서 매출액 1백억원대를 달성,
에이스 대진에 이어 국내침대업계 3위자리를 굳혔다.

특히 이 회사의 이같은 성과는 타업체와 달리 전국 영업망을 갖추지
않고대전과 충남 전북등 3개지역에만 13개의 직영대리점을 두고 올린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값지다.

지난 87년 인천에서 설립된 이 회사는 침대를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으로 생산해 7,8개의 침대업체에 납품해 부도이전인 92년10월까지
월 2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92년 하반기 판매부진으로 에르모스침대등 납품업체 대부분이
잇달아 부도를 내면서 그 여파로 92년11월 10억원대의 부도를 내고 도산
했다.

"부도가 나자 채권자들이 재산압류에 들어가 집에도 들어갈 수가 없어
두 아들을 6개월간 학교도 못보내고 처갓집으로 도피생활을 시켰습니다"

김사장은 부도 당시의 어려움을 기억하면서 어색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신용없이는 사업재기도 불가능하다"는 생각으로 부도이후 현금화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팔아 은행빚을 갚는데 최선을 다한 김사장은 "침대로
승부를걸겠다"며 전국의 가구공장과 가구점을 돌며 사업재기를 준비했다.

우연한 기회를 통해 신용대출을 받은 1억원을 밑천으로 93년11월 모든
업체들이 "사업성이 없다"며 포기한 엑스포아파트 중고침대 판매권입찰에
단독응찰, 염가에 판매권을 획득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다.

이 침대를 엑스포아파트공터 천막에서 대전시민을 대상으로 소비자가보다
30%이상 싸게 팔았는데 불티나게 팔려나간 것.

두배이상의 장사를 했고 대출금도 상환했다.

김사장은 "침대가 싸고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공주 연기등 인근지역에서
까지 침대를 구입하겠다는 전화가 빗발쳤다"며 "이때 싼값에 공급하면
성공가능성이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다음해 엑스포아파트공터에 천막공장을 마련하고 직접 생산, "아띠랑스"
라는 자체브랜드로 판매활동에 나서 첫달 5천만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4월 대덕구 중리동에 80평규모의 첫 임대매장과 지하에 조립공장을
마련하고 매출을 월 1억원으로 올렸다.

지난 95년5월까지 매장을 공주시등 7개로 확대하면서 월 매출액을7억원
대로 높였는데 수해로 공장이 침수되는 바람에 그해 10월 현재의 대전공단
으로 옮겨왔다.

사업재기 2년만에 월 5천세트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연간
1백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시킨 것이다.

이 회사는 이달중 대구와 광주에 직영점을 오픈하는등 올해 전국의
주요도시에 직영점을 개점하고 97년까지 전국에 50개 직영점과 1백개의
대리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또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의 침대업체와 기술제휴를 추진중에 있고
ISO 9001인증을 위한 준비작업도 하고있다.

김사장은 "전국 판매망을 갖추는 98년에 연간 매출액 4백억원 달성,
오는 2000년까지는 업계 2위자리에올라서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털어
놓았다.

< 대전 = 이계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