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가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골프연습장과 관련,
수익성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송파구와 공익성이 우선 고
려돼야 한다는 서울시사이에 논란이 벌어지고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송파구가 잠실유수지에 골프연습장 건설을 추진
하고 있으나 시는 홍수대비를 목적으로 설치된 유수지의 본래 기능을 고
려할 때 적절치 않다고 판단,추진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유수지가 본래의 담수기능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자연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이번 송파구의 계획이 실현되면 현재 유수지를 보유하고있는 양
천,광진등 16개 자치구들도 잇따라 비슷한 수익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
상됨에따라 시는 신중한 검토작업을 벌여 최종입장을 마련키로 했다.

이에대해 송파구 관계자는 "유수지를 복개하지 않고 골프연습장을 설치
하면 관련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부족한 구재정을 충당키위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관계자는 "민간부문이 충분히 담당할 수 있는 골프연습장까지 공
공기관에서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공공기관이 수익사업을 기
획할 때 공익성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남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