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지난 3월 한달동안 채권자가 주식으로 전환해
줄 것을 요구해 이달중 주식으로 탈바꿈하는 CB는 총 163억2,300만원어치로
주식수로는 110만3,843주(우선주 7만5,670주 포함)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1.2월 CB 전환실적의 4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이다.

이처럼 전환사채의 주식전환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은 최근 침체장세가
계속되면서 주가가 전환가 근처까지 떨어져 채권자들이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에는 665억9,200만원어치 4,83만3,481주가, 2월에는 619억
1,000만원어치 426만7,888주가 주식으로 전환됐다.

이로써 올해 1.4분기중 전환사채에서 주식으로 전환된 물량은 총 1,020만
5,212주로 지난해 같은기간 전환물량의 42.95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3월중 주식전환 신청이 이뤄진 24개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종목은 성미전자 우선주로 시가가 전환가(3만6,153원)의 2배를 넘고
있다.

현대페인트 신주(전환가 1만1,388원)와 삼양제넥스 우선주(1만5,309원)도
100%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