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읽을 수 있는 기업이미지광고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컴퓨터 전문잡지인 ''컴퓨터월드'',
''네트웍컴퓨팅'' 등 5개 전문지에 일제히 이색적인 점자광고를 실었다.

A4용지 크기의 특수지 화면에 새겨진 이 광고는 ''네트워크하면 삼성
네트워크'' ''21세기 첨단정보시대를 공유하는 네트워크!''라는 내용을 담은
4줄의 점자카피로 구성돼 있다.

이 광고의 가장자리에는 일반인들을 위해 컬러로 된 삼성전자 로고와
''시각장애인에게 정보의 길을 열어준 점자''라는 문구와 함께 점자의 내용을
풀이해주는 깨알같은 크기의 설명문이 담겨 있다.

삼성전자는 "정보와 정보를 연결하는 첨단 네트워크 기술은 모두 손가락
끝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효과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점자광고를 기획했다"
며 "멀티미디어의 기본 정신이 휴머니즘이라는 점을 매체 광고에 반영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광고업계 관계자는 "시각장애인들이 볼수 없는 일반잡지에 점자
광고가 실린 이상 시각장애인들을 주요 대상으로 삼은 기업이미지 광고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일반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한 일종의 충격
광고"라고 해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