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총선 투표결과 여야가 대혼전을 전개했으나 개표가 11일 자정을
넘기면서 신한국당의 승리로 굳어졌다.

신한국당은 12일 새벽1시 현재 전국 2백53개지역구중 1백21개지역에서
1위를 유지했고 이중 대부분은 당선이 확정됐으며 2위를 달리는
지역구에서도 선전하는 지역이 많아 최종 득표율에 따라 배분받는
전국구를 합칠경우 과반을 넘길것이 확실시된다.

야권은 국민회의가 66곳에서,자민련은 39곳,민주당 8곳,무소속 19곳등
모두 1백22개 지역에서 1위를 달렸으나 이들지역에서 전원이 당선되더라도
무소속이 전국구배분에서 제외돼 과반의석에는 미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총선결과는 그러나 차기 대통령선거가 1년반정도 남겨놓고
있는데다 여권내에서 대권후보자리를 놓고 미묘한 갈등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없지않다 정치권에 상당한 변화가 올것으로 전망된다.

또 근소한 의석수로 인해 여야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여야
공히 내부적으로는 내년말의 차기대통령선거를 향한 "후계그룹"간의
본격적인 대권레이스도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총선에 참패한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향후거취가 주목되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세대교체의 바람도 세차게 일것으로 관측된다.

이와함께 소규모의 정계개편등도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신한국당은 텃밭인 부산과 경남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이면서 인천.경기지역에서도 선전했다.

특히 약세로 관측되던 서울에서도 압승했다.

신한국당은 그러나 국민회의의 아성인 호남지역과 자민련의 본거지인
충청권에서 예상대로 참패했으며 반YS정서가 강한 대구.경북에서도
절반을 건지려던 당초의 목표는 크게 차질을 빚었다.

국민회의는 호남에서 압승했으나 대승할 것으로 예상되던 서울에서
고전을 면치못했다.

국민회의는 또 인천.경기를 제외한 여타지역에서는 지지기반의 한계를
노출했다는 지적이다.

자민련은 이번선거에서 충청권에서 압승했을뿐아니라 대구.경북및
경기지역에서도 선전해 여권이 강세를 보인 이번 선거에서 사실상
최대로 약진했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아직 정당별득표수에 따른 전국구의석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원내교섭단체구성이 불투명해졌다.

4당을 제외한 무소속은 19개 지역에서 선두권에 나서는등 상당한
약진을 보였다.

한편 이번선거에서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며 국민적 관심을 끌었던
서울종로에서는 신한국당 이명박의원이 국민회의 이종찬의원을 초반부터
앞서나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으며 강남갑은 신한국당의 서상목의원이
계속 선두를 당선이 확정됐다.

서울중구는 신한국당의 박성범후보가 국민회의선대위 공동의장인
정대철후보를 꺽어 파란을 일으켰다.

<박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