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은 개표가 계속된 12일 새벽까지 TV를 통해 상황을 지켜보면서
자당후보의 등락소식에 "일희일비".

당초 이번 선거에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신한국당은 개표가 진전되면서
서울에서 최다의석을 확보하는등 예상외로 선전하자 크게 고무된 분위기
였다.

그러나 국민회의는 수도권에서 예상외로 참패하면서 당초 목표의석에 크게
미달되자 침통한 분위기였다.

TV여론조사결과 발표때부터 술렁이던 국민회의 당사는 개표가 진행되면서도
크게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자 "믿을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침통한
표정들이었다.

민주당도 당초 기대를 걸었던 몇몇지역에서 패배하는등 교섭단체구성에
크게 미달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은 특히 낙승을 예상했던 이철 원혜영 박계동의원등이 상대후보들에
고전을 면치 못한데다 김원기대표가 전북 정읍에서 큰표차로 낙선하자 향후
당의 진로등을 놓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했다.

자민련은 초반 열세를 딛고 개표가 진행될수록 의외의 지역에서 선전하는
후보들이 속출하자 크게 고무된 모습이었다.

자민련은 그러나 강원지역에서 의외로 부진한데다 당의 중진인 조부영
사무총장이 텃밭인 충남 홍성에서 고배를 드는등 손실도커 아쉬움을 떨치지
못했다.

<>.신한국당은 개표작업이 종반에 들어서면서 여대야소가 될 것이라는
방송사들의 여론조사가 빗나가자 과반수 의석확보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특히 압승이 예상되던 경북과 경기지역에서 예상외로 혼전이 계속되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이회창선대위의장과 강삼재사무총장등 핵심당직자들은 오후 8시께부터
중앙당사 종합상황실에 모여 개표방송을 지켜보다가 곳곳에서 혼전지역이
늘어나자 각자 사무실로 돌아가 TV를 시청.

이의장은 "방송사 여론조사결과와 달리 일부 역전되는 곳도 있으니 끝까지
지켜봐야겠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자당후보들의 선전에 적지않게
고무된 모습.

이의장은 그러나 "관권선거를 할수 없는 상황에서 이정도 선전한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국민을 위한 올바른 정치를 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

강삼재총장은 개표직전 "신한국당 압승"이라는 방송여론조사결과가
나올때만해도 "이번 승리는 공천과 선거전략이 과학적이었던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흥분했으나 역전당하는 곳이 늘어나자 "좀 더 지켜보자"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

당관계자들은 그러나 "당초 내부적으로는 지역구에서 1백20여석의 당선을
예상했던 것 만큼 선거결과에 실망스러운 것은 아니다"면서 "특히 수도권
에서 국민회의를 누른 것은 대단한 성과"라며 만족스러운 모습.

<>.국민회의는 당초 기대했던 1백석은 물론 내심 마지노선으로 생각했던
90석에도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나자 침통한 분위기.

특히 당초 낙승을 예상했던 수도권에서 정대철선대위원장이 신한국당
박성범후보에 밀리는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발을 동동구르며
안타까움을 표시.

국민회의는 특히 서울에서 구로갑등 일부 지역에서의 선전에도 불구,
당중진들이 열세를 면치 못하자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

이때문에 방송사의 여론조사가 잘못됐다며 방송법개정까지 거론했던
당직자들조차 할말을 잃고 허탈해 하는 표정.

김대중총재는 개표시작 10분전쯤에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
들러 미소를 머금은채 정희경선대위공동의장 박상규부총재등과 함께 TV를
지켜보다가 의외의 결과가 나오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

김총재는 이후 침통한 모습으로 상황실을 떠나 총재실로 자리를 옮긴뒤
정의장들 당지도부와 향후 대응책을 논의.

반면 경기와 인천에서는 예상보다 다소 나은 판세를 보여 당직자들은
그나마 안도하는 모습.

한편 정대철선대위의장은 이날밤 낙선이 기정사실화되자 선거상황실에
들러 "지역구 활동에 소홀했다"며 고개를 떨구었고 이에 당직자들은 "큰일을
하려다 작은 일은 그르쳤다"며 위로.


<>.자민련은 개표가 진행되면서 방송사들의 예상이 크게 빗나가고 선전하는
후보들이 곳곳에서 나타나자 박수와 환호성을 지르며 크게 흥분하는 모습.

특히 자정을 넘기면서 예상의석수가 늘어나자 당직자들은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당초 목표의석도 달성할수 있는 것 아니냐"며 고무.

한영수선대본부장은 TV를 시청하면서 당선이 유력한 후보들 상황판에
당선을 축하하는 녹색조화를 일일이 붙이면서 흐뭇한 표정.

자민련은 특히 대구 경북과 경기지역에서 자민련 후보들이 역전에 성공해
앞서 나가자 지역정당을 벗어날 호기를 마련했다며 크게 환호.

자민련은 그러나 기대를 걸었던 강원에서 강릉갑의 황학수후보만이 당선권
에 들고 당사무총장인 충남 청양.홍성의 조부영후보가 신한국당후보에게
크게 뒤지자 경악을 금치 못하는 분위기.

김종필총재는 12일 새벽 상황실에 내려와 우세 지역이 늘어나자 당직자들과
가벼운 농담을 하는등 상당히 여유있는 모습.

<>.민주당은 당선을 확신했던 박계동 이철 원혜영 유인태의원등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반면 울산 울주의 권기술, 안동갑의 권오을, 울산남을의
이규정후보등이 당선이 확정돼자 "일희일비"하는 모습.

민주당은 그러나 당초 마지노선으로 설정했던 교섭단체구성에 실패한데다
당대표인 김원기후보가 낙선돼 향후 당진로를 놓고 고심.

김대표는 "이것이 한국정치의 한계가 아니겠느냐"며 "3김정치의 청산과
지역할거주의 타파를 내건 민주당의 명분은 옳았으나 지역감정의 벽이
높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침통한 표정.

김홍신대변인은 "선거운동중반 장학노사건과 자민련 공천헌금설로 민주당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북한의 도발행위로 막판 부동표가 신한국당으로 몰렸다"
고 패인을 분석.

< 특별취재반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