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기업에 새로운 대응방안을 요구하여
왔고 M&A(인수 합병)는 기업들이 변화에 대응하며 성장하는 데에 기회를
제공하는 주요한 수단이 됐다.

또한 경쟁이 격화되면 기업의 생존을 위한 다툼이 치열해지고 이러한
위기는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에게 경쟁자들을 물리치기 위한 도구로
M&A에 관심을 갖게 했다.

이런 M&A 활동의 결과 기업의 순위는 끊임없이 변화했다.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은 일찍이 성공적인 M&A를 통해 세계화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외부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GE는 81년부터 91년까지 약 3백개의 회사를 인수 합병함으로써 세계
제1의 기업으로 성장하였으며, GM은 일본 기업의 공세와 경기불황을
끊임없는 기업 인수와 기술개발로 극복하고 세계 1위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1천3백개가 넘는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산업기기 회사인
ABB도 M&A를 통해 성장한 기업이며 오늘날 화학 분야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듀폰, USX사는 M&A 활동을 통하여 세계적인 기업이 됐다.

그동안 선진국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인수합병 활동이 우리나라에서도
활발해지고 있으며 세계화 추세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도 그동안 축적된
경영차원을 기반으로 해외기업의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경영환경의 변화에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적인 기업이 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해외기업에 대한 M&A가
수행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기업들의 성장하는 과정에서 보듯 M&A는 기업경영에서 도외시
할수 없는 뛰어난 경영전략의 하나임은 사실이다.

그러나 M&A는 경영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는 경영전략의 하나일 뿐이지
모든 변화에 답을 주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점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기업의 인수와 합병전략은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안고 있다 할수 있으며
특히 경영상의 애로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기에 신중하게 결정하여야 한다.

인수기업과 피인수기업은 각기 상이한 기업문화 조직 및 운영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완전한 조직적 통합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며 인수합병에서
기대되었던 시너지 효과의 실현도 불확실할 수가 있다.

이처럼 M&A에는 기회와 위험이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에 인수 합병은
기업의 장기 경영전략적 계획 수립에서 출발해야 하며 그 목적을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