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최수용기자] 광주시의 대단위 아파트 첫 재개발 사업지구인 북구
운암동 주공아파트 1단지의 건축높이를 둘러싸고 입주민과 시의 입장이 팽
팽히 맞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79년 준공된 운암동 주공아파트 입주민들은 지난해 대우측과 재개발
건축계약을 맺고 5층 1천2백가구의 아파트를 24층 1천9백49가구로 늘려 남
은 세대의 분양,재개발 아파트의 건축비를 충당하겠다는 내용의 재개발 신
청서를 시에 제출했다.

그러나 시는 운암아파트 1단지는 5층이상 건축할 수 없는 아파트지구로 지
정돼있어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일수 없다는 이유로 신청서를 반려했다.

또 시는 입주민들의 계획에 따르면 7백49가구가 늘어나게돼 서울-장성간
주진입로인 운암동 일대의 교통난이 심각해진다는 이유도 덧붙였다.

이에대해 주민들은 "아파트지구 지정이 15년전에 이뤄져 아파트 고층화가
일반화된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시는 주변 교통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마련되면 높이제한을 변경할 수 있
다는 신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으나 비용부담을 주민들이 감당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운암동 주공아파트의 재개발 사업은 당분간 해결책을 찾기 어
려울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