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벤츠사는 쌍용자동차에 대한 출자 지분 5%를 철수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벤츠의 기술지원을 받아 중.소형 승용차시장에 진출하려던
쌍용의 사업계획은 전면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2일 벤츠의 아시아담당 고위관계자는 "2천 이하 중.소형 승용차의
공동생산을 위해 쌍용측과 2년이상 협상을 벌였으나 두회사는 시각차가
워낙 커 기존 지분을 정리하는등 제휴관계를 청산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4년동안 연인원 2만명을 쌍용에 파견해 기술을
지원했으나 제품생산이 기대수준에 미치지못해 더이상의 협력확대는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쌍용과의 관계 정리가 곧 한국시장으로부터의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한국에는 독자 판매법인을 세워 중국및 싱가포르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A.S클래스 차종을 직접 판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벤츠는 지난91년 쌍용자동차에 지분(5%)참여한뒤 그동안 쌍용에 엔진설계
등의 기술을 지원해왔으며 최근들어서는 소형승용차의 공동생산을 위해
지분확대 판매권등에 대한 협상을 벌여왔다.

쌍용그룹고위관계자는 이같은 벤츠의 철수방침에 대해 직접부인을 않는
대신 "현재 결정된 게 없다"며 "다음주로 예정된 벤츠와 최종협상에서
협력확대 여부가 드러날 것"이라고만 밝혔다.

그는 "이번 협상은 벤츠의 지분철수 문제보다는 승용차사업과 관련, 벤츠의
추가출자문제를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도 "벤츠와의 결별여부와 관계없이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대형승용차 생산계획은 그대로 진행되며 4륜구동및 소형상용차
부문의 협력관계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성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