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용으로 수입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실질적으로 식용쌀을 공급할 수 있는 미국 호주 등에서 수입하면
앞으로 쌀의 공급부족때도 좋은 통상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한국종합전시장 (KOEX)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식품기술전에서 미국 쌀을
홍보하고 있는 윌리엄 파머 미국 미곡연합회 국제판촉운영위원회이사의
말이다.
그는 한국이 조만간 반드시 식용쌀을 수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일본도 93년까지만해도 쌀을 자급자족할 수 있다고 장담했었습니다.
그러나 93-94년 기후문제로 쌀이 부족하게 됐고 미국에서 많은 양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최근 가뭄 등을 겪고 있는데다 농민들이 이탈하고 경작지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국은 쌀생산량보다 30만t은 더 소비하고 있습니다"
그는 또 미국쌀이 한국에 들어오더라도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에
한국의 쌀농업을 대체한다거나 농민들을 몰락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호주의 남는 쌀 (자포니카계통)을 다 합쳐도 9만t 정도 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한국인의 식성에 맞는 자포니카계통의 쌀 수요가 증가하면
이 계통 쌀의 생산을 늘리려고는 하겠지만 수요가 불안정한 한국시장에만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나 태국 등 다른 안정된 수요처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쌀이 세계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습니다.
쌀은 90%이상이 아시아각국에서 생산되고 이들의 수급사정이 시장가격을
좌우합니다.
이에따라 농민들이 생산 및 수출을 결정하게 되지요"
따라서 구체적인 수출목표 등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쌀을 자급하고 있는 태국이나 인도 등도 수십만t의 쌀을
미국 호주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다"면서 한국도 MMA 물량이상으로
식용쌀을 수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올해부터는 우선 MMA물량에서 미국쌀도 일정부분을 배정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