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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1이후 정국어디로...] (1) '반쪽 승리' 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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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권여당인 신한국당은 15대 총선에서 과반의석 확보에는 비록 실패했지만
    정치적으로는 승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회의가 견제의석(1백석)확보에 실패했고 자민련도 대약진에 불구하고
    내각제실현을 좌지우지할 만한 의석을 얻지 못해 결국 신한국당이 정국
    주도권을 쥘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국운영의 탄력성을 갖게된 신한국당의 향후 행로는 정권재창출을 위한
    여건마련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위해 여권핵심부는 우선 과반안정의석을 채우기위한 "사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국당이 획득한 의석수를 가지고는 법률안 하나 야당의 지원없이는
    처리할 수 없는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신한국당이 예상을 뒤엎고 선전,외형상 승자로 보이지만 사실상 야대
    정국이어서 절름발이나 다름없다.

    때문에 신한국당은 친여성향의 무소속당선자를 흡수하거나 민주당과
    당대당 통합을 추진하는 등 과반수의석을 만들기위해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신한국당이 무소속 당선자를 대상으로 영입작업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썩 좋은 것은 아니라는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대중 총재나 김종필 총재는 "이번 총선은 승자도 패자도 없다"고
    자위하며 대권을 향한 고삐를 늦추지 않을 태세다.

    야권의 사실상 패배에도 불구하고 이들 양김이 향후 정국운영과 관련해
    상당한 자신감을 갖는것은 총선결과가 "3김씨"중 어느 누구에게도 힘이
    쏠리지 않는 "황금분할"로 귀결돼 힘의 균형이 유지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무소속 당선자들이 향후 정국구도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자신의 몸을 던질 것 같지는 않다.

    무소속 당선자들은 상당기간 정치행로를 저울질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의 구도라면 내년의 대통령선거에서 어느다이 차기대통령을
    당선시키는지를 지켜본뒤 행로를 결정해도 늦지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통합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 보인다.

    민주당 구성원들은 개성과 주장이 강해 신한국당 내부에서 먼저 반발이
    터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한국당이 당외인사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느냐가 열쇠이다.

    신한국당의 행로와 관련, 또하나 주목할 대목은 곧바로 불거져 나올
    당내인사들간의 차기대권 경쟁과 계파간 화합여부이다.

    말이 풀린 선거기간중에는 신한국당의 중진이라고 꼽을 만한 인사들은
    너나할 것 없이 대권도전을 공언했다.

    김윤환 대표위원이 "대구.경북에서 차기정권을 창출할 인물은 나말고
    누가 있겠느냐"고 주장한 것을 비롯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 이한동
    국회부의장 등이 대권도전의사를 밝혔다.

    영입인사인 이회창 선대위의장은 충남예산 필승결의대회에서 지구당원들로
    부터 대통령후보로 추대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총선이 끝나자 마자 사실상 여권내에서는 차기대권레이스가 본격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선거결과 당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의 당 장악력은 오히려 강화돼
    레임덕현상은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대권를 시사했던 인사들은 김대통령의 눈치를 봐야되는 상황이 됐다.

    김대통령이 차기대권 낙점의 키를 갖게 됐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때 김대통령은 조기에 대권후보를 낙점했을 경우
    예상되는 권력누수현상을 방지하기위해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사들간의
    상호견제를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인사들간의 상호견제는 "3당합당"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는
    신한국당내 계파간의 분란을 촉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당선자들의 계파별 분포와 계파내 역학구도가 차세대 주자들의 대권경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총선을 통해 김대통령의 가신그룹이나 신민주계가 대거 입성, 김대표
    이국회부의장 등 민정계 중진들과의 당내 역학구도가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된다.

    특히 이의장 박위원장 이홍구 선대위고문 등 영입 "빅3"와 기존 당내
    세력과의 위상설정도 관심거리다.

    만약 후계자 설정과정에서 계파간 또는 기존당내인사들과 영입인사들간의
    내분으로 치닫을 경우 특정인사들이 세를 형성, 당을 깨는 상황까지 올
    가능성마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신한국당은 내주부터 고위당직자회의를 여는등 정상적인 당무에 들어간뒤
    내달말 국회개원에 맞춰 당직을 개편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당직개편 내용이 신한국당의 행로나 김대통령의 의중을 읽을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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