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명이 당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으로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것과 대조적으로
경제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 경제통들이 대거 국회로 진출하게 됐다.
이중 초선의원만 해도 17명에 달한다.
경제분야에 밝은 이들 정치초년생들은 2선이상의 기존 경제통들과 함께
각당의 주요 경제브레인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총 33명중 경제관료출신은 17명, 기업인출신은 16명이다.
기업인출신중 2명만 전국구의원이고 나머지 31명은 모두 지역구에서
승리를 낚았다.
경제인출신을 소속정당별로 보면 신한국당이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전체의석분포와 마찬가지로 절반을 넘지 못했다.
야당중에서는 자민련이 10명의 경제통을 국회로 진출시켜 경제관련입법에
상당한 목소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그동안 경제부처에서 일하면서 적잖은 실무경험을 쌓은 만큼 앞으로
정부와 여당을 효과적으로 견제하는 파수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의석수에서 2위를 한 국민회의는 경제통으로 5명만 건져 가까스로
명맥을 유지했다.
경제관료출신중 경제기획원에서 관료생활을 시작했거나 한때 몸담았던
당선자는 모두 7명으로 지금은 재정경제원으로 흡수된 옛기획원의 영광을
재현했다.
강현욱 한이헌 이상만 정우택 이강두 황병태 서상목당선자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전환경부장관 4명이 나란히 당선된 것도 주목거리다.
허남훈 2대환경처장관(평택을), 이재창 6대환경청장(경기파주)과 경제관료
출신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김중위 초대환경부장관(강동을), 이상배 5대
환경청장(경북상주)등이 환경부에 몸담았던 공통점을 안고 있다.
당선자중 국민회의텃밭인 군산을에서 소중한 승리를 거둔 강현욱당선자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강당선자는 기획원출신이 재무부를 "점령"했던 85년 사우디아라비아경협관
에서 재무부이재국장이라는 막강한 자리에 전격 임명돼 화제를 낳았었다.
이명박당선자와 이재명당선자는 각각 현대그룹과 대우그룹의 실세였던
전문경영인들로 전국구를 거쳐 지역구에서도 승리, 눈길을 끌었다.
이상득의원은 3선의 영예를 안으면서 동생(이명박당선자)과 함께 경제통
의원가족으로 불리게 됐다.
쌍용그룹에서 전무를 지낸 국민회의의 정세균후보는 무주 진안 장수에서
현대그룹출신인 신한국당의 정장현후보를 이겨 관심을 모았다.
경제관료출신중 아깝게 고배를 마신 후보도 적지 않았다.
정통경제관료로 재무장관 경제부총리등을 지낸 신한국당의 홍재형후보는
청주 상당구에서 자민련의요격기 구천서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재무차관 산업은행총재를 지내고 충북영동에서 출마한 이동호후보도
자민련바람을 이기지 못했다.
서울신탁은행장을 지낸 무소속의 김준협후보(영주시)나 상공부차관보와
공업진흥청장을 지낸 자민련의 신국환후보(문경시 예천군)도 낙선했다.
쌍용그룹총괄부회장을 지낸 신한국당의 김채겸의원(울산시울주구),
삼성항공부사장을 지낸 신한국당의 최일영후보(보령)도 패배했다.
(고광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