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명 : LG전자 비호대리점
개점일 : 1994.4.12
장 소 : 서울시 송파구 마천2동 113-8
점 주 : 여봉진(41)
월매출 : 1억5,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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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에 한 손님이 팬히터수리를 맡겨왔습니다.

수리가 끝날때까지 다른 팬히터를 쓰도록 빌려줬지요.

이를 고맙게 생각한 손님이 결국 냉장고 한대를 사갔습니다" 서울
송파구 마천2동에 위치한 LG전자 비호대리점의 여봉진사장(41)은
"소비자들은 자그마한 친절에도 쉽게 감동한다"는 것을 이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고 말한다.

이른바 "고객감동"의 위력을 실감한 것이다.

비호대리점은 지난 94년 문을 연후 2년만에 거여동 마천동상권에서
22개에 이르는 인근 경쟁사 대리점들중 판매1위를 기록했다.

여사장의 철저한 "소비자위주경영"철학이 바탕이 됐다는 평.

여사장은 매장내 제품진열에서부터 고객의 편의를 생각한다.

고객이 매장에 들어와 제품을 구입하는데 가장 편리한 진열방식을
택하고있다.

그는 "손님이 매장에 들어와서 호기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며
"제품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이 쇼핑을 즐길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사장은 또 전화 팩시밀리 코팅기계등을 소비자들이 무료로 사용하도록
했다.

앞으로는 전구 건전지등 간단한 생활용품도 판매해 고객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고객이 언제라도 마음편하게 들를수 있는 동네사랑방같은 점포"를
만들겠다는 얘기다.

여사장과 직원 5명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팀워크도 성공경영에
한몫하고 있다.

그는 대리점 경영의 문제점과 활성화방안등에 대해 직원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갖고 있다.

또 직원들이 유니폼과 명찰을 갖춰 매장을 찾는 고객이 산뜻한 분위기를
느끼도록 하고 있다.

야식을 준비하고 이발비를 지원해주는 등 여사장의 "직원사랑"도
남다르다.

이제는 베테랑이 된 여사장도 초기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체계적인 대리점경영의 전기가 마련된 것은 LG전자의 대리점경영활성화
프로그램인 "TOP''S"를 활용하면서 부터였다.

그는 이를 통해 연간 매출목표와 경비계획을 세우고 월별손익평가를
하는 등 과학적인 경영노하우를 익혔다.

여사장은 "요즘 대형할인점과 가전양판점이 크게 늘어나 대리점경영이
어려워졌다"며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세심한 고객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이 믿고 찾는 대리점특유의 경쟁력을 계속 살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장규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