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킷의 단추가 2개이하면 올해 신상품이 아니다"(?)

올 봄여름 여성재킷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단추가 3개이상으로 늘어난
점.

지난해까지만 해도 여성재킷의 형태는 앞 여밈에 고급스럽고 큼직한
단추가 2개 또는 1개만 달린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요즘 여성복매장,
특히 20~30대를 겨냥한 매장의 재킷은 대부분 단추가 3개 이상이다.

많은 경우엔 6개까지 달려있을 정도.

패션전문가들은 이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를
꼽는다.

커리어우먼이 늘어남에 따라 신세대 혹은 미시 대상의 아이템중 재킷이
일상생활의 필수품으로 등장한 결과 이같은 변화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활동성이 강조되는 학생이나 커리어우먼용 의상의 특성상 큼직하고
번쩍거리는 장식단추 1~2개를 다는 것보다 작고 단순한 모양의 단추를
여러개 달아 여밈을 단정하게 처리하는 쪽이 인기라는 설명이다.

그런가하면 여성복과 남성복의 장벽 약화라는 해석도 있다.

팬츠수트가 여성정장 대열에 올라선데 이어 재킷 또한 남성들의
세단추양복과 마찬가지로 V존이 좁은 형태로 변화됐다는 것.

(주)신원 홍보실의 조은주대리는 "남성재킷의 단추는 2~3년 전부터 3개
이상으로 늘었다.

작년부터 "단추 2개짜리 재킷은 할인매장에서 산것"이라는 농담까지
생겼다"라고 전한다.

단추뿐만 아니라 형태도 남성복디자인과 유사해졌다.

단추 어깨심 주머니 절개선등의 장식이 줄고 길이도 눈에 띄게 짧거나
긴 것은 사라지고 엉덩이를 덮는 정도로 통일됐다.

전체적으로 날씬한 일자형 실루엣이 생겨난 셈.

또 한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단추의 색깔.

올 봄여름 재킷에는 유난히 흰색단추가 많다.

흰옷뿐 아니라 베이지 분홍 하늘색 등 유색옷에도 흰단추를 달아놓았다.

"흰 단추를 보고 올해 신제품임을 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