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오락채널 현대방송(채널19)의 대학생대상 프로그램 "청춘표현"의
리포터 이보영씨(22).

공중파방송 시청자들에겐 아직 낯선 얼굴이지만 요즘 가장 "잘나가는"
신세대스타중 한사람이다.

케이블TV 시청자는 물론 남자대학생들로부터 받는 전자메일이 하루
수백통에 이를 정도다.

"청춘표현"은 3명의 대학생으로 구성된 2팀이 나와 각자 지식과 논리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에서 그녀는 갯벌에서 굴따기, 황태말리기, 비닐하우스에 꽃을
거두어 시장에 내다팔기등 현장체험에 나선 대학생들의 도우미역을 맡았다.

"원래 사람들과 만나고 어울리는 걸 좋아해요.

야외촬영이 힘들기도 하지만 같은 또래의 대학생들과 젊음을 함께 하는
일이 무척 재미있어요"

그녀가 방송에 데뷔하게 된 것은 지난해말 바로 이 프로그램에 PC통신
동호회 친구들과 함께 출연하면서.

당시 "파죽지세"라는 이름으로 나왔지만 팀명과는 달리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이때 저를 눈여겨 보신 PD선생님이 리포터를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의해
왔어요.

처음엔 그저 "색다른 일" 정도로 여기고 재미삼아 시작했는데 지금은
할수록 매력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요"

방송일에 바빠 학점이 나빠지자 한가지라도 확실히 하자는 생각에서 올해
1년간 학교(동덕여대 전자계산학과 4)를 휴학했다.

자신이 출연한 방송을 모니터할 때면 "내가 왜 저랬지" 싶어 속상하다고
털어놓을 만큼 일에 관한 한 타고난 욕심꾸러기이기도 하다.

자기주장이 강한 신세대이지만 윗사람들에 대한 예의는 깍듯하다.

"다소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라서인지 윗사람을 공경하는게 몸에 배어
있어요.

그래선지 친구들한테 "부모님을 상사로 모시는 군인같다"는 놀림도 가끔
받아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연기자로도 활약하고 싶다는 그녀의 꿈은 삭막한 TV안을
온통 인간적이고 진실한 것들로 가득 채우는 것이란다.

< 김재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