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신탁회사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올들어 은행금전신탁은 10조원이상 증가했다.

반면 고유계정예금은 1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이에따라 총수신에서 금전신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높아져 50%에
육박하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예금은행 수신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은행금전신탁잔액은 1백52조6천9백1억원으로 지난해말의 1백42조5천3백
72억원보다 10조1천5백29억원(7.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4분기 증가액 5조7천3백78억원보다 배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반면 지난달말 현재 은행고유계정 실세예금은 1백38조1천6백44억원으로
지난해말(1백39조5백38억원)보다 오히려 8천8백94억원(0.6%) 감소했다.

이에따라 양도성예금증서(CD.22조7천9백26억원)를 포함한 은행총수신에서
금전신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말 47.1%에서 지난달말에는 48.7%로
높아졌다.

반면 고유계정예금비중은 지난해말 45.9%에서 44.0%로 낮아졌다.

총수신에 대한 금전신탁비중은 지난해말 47.1%로 고유계정예금비중(44.0%)
을 처음으로 앞질렀었다.

이같은 추세는 이달 들어서도 계속돼 지난 10일까지 금전신탁은 6천8백
76억원 증가한 반면 고유계정 실세예금은 3천2백61억원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4분기중 금전신탁은 시장금리의 하향안정화추세에도
불구하고 고유계정보다 높은 수익률을 유지, 월복리식상품을 중심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고유계정예금은 요구불예금이 2조9천7백96억원
감소함에 따라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지난 1.4분기중 금전신탁증가액을 종류별로 보면 가계금전신탁이 6조1천7백
9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개발신탁 1조7천1백59억원 <>적립식목적신탁
1조3천1백73억원 <>기업금전신탁 9천5백98억원순이었다.

고유계정예금은 저축예금과 상호부금이 각각 1조3천72억원과 9천7백27억원
증가했으나 요구불예금과 기업자유예금은 각각 2조9천7백96억원과 6천3백
46억원 감소했다.

금융계에서는 이같은 신탁비대화현상은 은행고유기능인 결제및 지급기능을
위축시키고 은행수익성의 악화를 초래하며 중소기업및 가계에 대출이 둔화될
것이라는 점을 들어 신탁제도개편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