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텔 한솔PCS 그린텔등 3개컨소시엄이 한장의 티켓을 다투는 통신장비
비제조업체군의 PCS사업권 확보경쟁은 "패자부활전"이란 소리를 듣고 있다.

지난3월 정부의 허가방법 변경으로 PCS사업권 한장을 자기네 몫으로 확보,
일단 기사회생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민간기업 몫으로 배정된 PCS사업권 2장을 놓고 현대 삼성 LG 대우등
4대 통신장비제조업체와 맞붙어서는 도저히 승산이 없었다.

막강한 "빅4"에 밀려 잘해야 3등으로 평가됐다.

정부가 PCS사업권 경쟁구도를 통신장비 제조여부에 따라 구분한 것이 이들
에게는 "무너진 하늘에 솟아날 구멍"격이 됐다.

정부는 그러나 이들에게 하나의 "짐"을 얹어줬다.

여러 업체가 연합해 지역분할 경영체제를 마련하는 기업을 우대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때부터 출사표를 낸 효성 금호 한솔 데이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은
"손잡기"를 위한 활발한 접촉을 벌였다.

그결과 가장 먼저 효성과 한솔이 제휴하고 연합을 거부한 기협중앙회를
제외하고 남아있던 금호와 데이콤의 연합이 성사됐다.

그러나 이 연합은 사흘만에 파경을 맞고 효성과 금호, 한솔과 데이콤의
제휴로 결말이 맺어졌다.

글로텔은 지역적 기반이 다른 중견그룹인 효성과 금호의 제휴에다 통신
장비제조업체인 대우의 가세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그 결과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할수 있고 기술력에서도 탄탄해졌다고 자평
하고 있다.

글로텔은 박재하 금호텔레콤사장과 오효원 효성텔레콤부사장을 함께
내세우는 공동대표제를 택했다.

한솔PCS(대표 정용문 한솔정보통신연구원장)는 정부가 바라는 "모범답안"을
제시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대.중.소기업이 고루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데이콤과 사업권을
분할하는 경영형태를 갖췄다는 점을 강조한다.

오랜통신서비스경험을 가진 데이콤을 끌어들임으로써 서비스기술에서는
일단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입장에 있다는 자랑도 곁들인다.

그린텔(대표 성기중 중기협 PCS사업단장)은 중소기업 중심의 초대형
컨소시엄과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는 선진형 경영체제를 최대의 강점으로
꼽는다.

"중소기업이 PCS같이 많은 돈이 드는 사업을 할수 있을까"하는 세간의
불안감은 컨소시엄에 1만,000천여개 기업이 9,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나선 점을 들어 "걱정할 필요가 없다"(성기중대표)고 반박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PCS사업을 중소기업에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외부 원군"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사업신청이후 전국을 순회하며 설명회및 결의대회를 열기로 한것도 이런
배경에서 비롯됐다.

1대1 연합체인 글로텔, 지배주주가 뚜렷한 한솔PCS, 초대형 컨소시엄
그린텔.

이들 3개컨소시엄이 가진 서로 다른특성 가운데 어느 것이 통신사업자로
최적이란 평가를 받을 것인가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