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산 자전거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놀아지자 국내 제조업체들이
아예 완제품을 수입하거나 중국산 부품을 들여와 조립 생산하는등 국내
자전거 산업이 위기에 올리고 있다.

15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90~93년 연 평균 1만5천~2만대였던
자전거 수입이 지난 94년엔 6만5천대로 대폭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엔
14만3천대에 이르는 등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중국산 자전거 수입이 이처럼 급증하자 국내 4대 자전거 메이커의
하나인 (주)바이택이 지난해 10월 도산하는 등 국내 자전거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으며 멀지않아 중국자전거가 국내 시장을 거의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최대의 자전거 제조업체인 삼천리자전거의 경우 작년 한해 일부
완제품을 중국으로부터 수입, 국내시장에 판매할 정도로 가격 경쟁력을
상실했으며 대형 자전거 제조업체인 코렉스도 부품을 들여와 조립
생산하기로 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국내 유통업자들이 많게는 한달에 수천대씩
중국산 자전거를 수입.

국내시장에 판매하고 있어 국산 자전거 판매가 급격히 줄고 있다며
올해는 국산판매량이 작년에 비해 절반 가량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또 수입이 급증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자전거 수출은 지난 94년 1월
4만7천2백57대에서 작년 12월에는 1만3천4백76대로 급격히 줄어
국내업체의 세계 시장 진출에 한계를 드러냈다.

국내업체들이 이처럼 수세에 몰리고 있는 것은 최근 수년 사이 인건비
부담 등으로 가격 경쟁력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으로 상황은 앞으로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의 자전가 생산국인 중국은 작년 대만과 함께 미국 자전가
수입시장의 96%를 장악하는 등 빠른 속도로 전세계 자전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 고광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