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이후 정국어디로...] (4.끝) 민주당의 앞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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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와해될 것인가, 재기할 것인가"
"지역구 9석, 전국구 6석" "지도부와 스타군단의 몰락"이라는 참담한
4.11의 성적표가 민주당의 4월을 "잔인한 달"로 만들고 있다.
신한국당 등으로 흡수되면서 몰락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총선결과 형성된 "황금분할"의 구도 속에서 계속 존립할 것이라는 대조적인
분석도 있다.
민주당이 활로를 찾기 위해서는 지도부 재건과 원내교섭단체 구성이라는
두가지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선 지도부의 재건이 급선무다.
장을병 공동대표를 제외한 이기택 상임고문 김원기 공동대표 홍성우
수석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이철 총무 서경석 정책위의장 등 핵심그룹이
전멸했기 때문이다.
지도체제에 관해서는 현재의 "1고문 2대표"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게 중론이다.
그동안의 당운영과 총선결과에 비추어 볼때 지도체제의 비효율성과
무기력성이 충분히 증명됐기 때문이다.
이고문은 낙선할 경우 정계은퇴하겠다고 공언해왔기 때문에 곤혹스런
처지다.
지도부에 남아있고 싶어도 인책론 때문에 힘들다.
이같은 입장때문인지 이고문은 현재 외부와 연락을 끊고 잠적한 상태다.
현재로선 이고문이 정계은퇴보다는 일선에서 잠시 물러나 있으면서 재기를
시도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관측된다.
원외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
지역구에 당선된 9명의 후보중 이규택 (여주) 최욱철 (강릉을) 이규정
(울산남을) 황규선 (이천) 권오을 (안동갑) 권기술 (울산울주) 당선자 등
6명이 자파이기 때문이다.
김원기 대표는 확실한 자파로 분류할 수 있는 지역구 당선자가 없기
때문에 지도부에 남아 있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통합모임계의 이부영
최고위원과 제정구 사무총장 등이 원내에 남게 됐지만 이들은 이미 당내
개혁성향의 인사들과 함께 "새주체선언그룹"을 형성, 김대표와는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김대표의 경우 무소속 영입이나 야권통합 등 당의 활로개척에 앞장서면서
"때"를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도부중 유일하게 "생환"한 장대표는 외관적으로는 당내 입지가
커졌다고 볼수 있다.
따라서 장대표를 중심으로 과도체제를 꾸려가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도부의 일원으로 책임론에 휘말릴 수도 있지만 당체제 정비가 급하기
때문에 장대표에게 힘을 모아줘야 한다는 당내 여론을 등에 업고 있다.
장대표는 그러나 당내 "비토"세력이 많다는게 약점이다.
"새주체선언그룹"은 당초 홍성우 최고위원을 대표로 옹립할 계획까지
세웠을 정도로 기존 지도부에 거부감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이중재 당선자와 장대표의 공동지도 체제도 거론되고 있다.
계파간의 갈등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부영 최고위원 등 "새주체선언그룹"이 전면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이들의 주도는 현 지도부에 대한 예우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지도부에 대한 인책론강도에 따라 급격히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도부가 재건되면 다음 목표는 원내교섭단체 구성이다.
이번 선거에서 얻은 15석에다 5석을 더 끌어들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무소속 당선자들을 영입하는 방법밖에 없다.
하지만 5명을 영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들이 "비전이 없는 " 민주당에 선뜻 입당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무소속 영입작업이 여의치 않을 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 무소속과의
연대다.
이와관련, 홍성우 최고위원이 15일 "무소속 영입과 무소속 연대의 두가지
방법이 다 검토되고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이중재 당선자 강창성 최고위원 노무현 전부총재 서경석 정책위의장
유인태 의원 김홍신 당선자 장기표 당무위원 등 당내 인사 13명도 전날
감담회를 갖고 "무소속 영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무소속과 연대, "무소속
구락부"형태의 원내교섭 단체를 구성해서라도 당을 지켜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에서는 국민회의와 통합 가능성도 점치고 있으나 이 경우 김대중
총재의 퇴진을 전제로 한 통합이 될 가능성이 높아 현실성이 떨어진다.
선거전부터 나돌았던 신한국당과의 통합설은 지난해 분당과정에서
민주당에 잔류한 인사들의 면면을 볼때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다만 당 재건작업이 지지부진하면 일부 당선자들이 개별적으로 신한국당에
입당할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민주당이 어떤 방식으로 지도체제 문제를 매듭짓더라도 원내교섭
단체를 구성하지 못한다면 위기의 탈출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이 신한국당 국민회의 자민련등 여야 3당으로부터 불어오는 "흡수의
바람"을 견뎌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6일자).
"지역구 9석, 전국구 6석" "지도부와 스타군단의 몰락"이라는 참담한
4.11의 성적표가 민주당의 4월을 "잔인한 달"로 만들고 있다.
신한국당 등으로 흡수되면서 몰락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총선결과 형성된 "황금분할"의 구도 속에서 계속 존립할 것이라는 대조적인
분석도 있다.
민주당이 활로를 찾기 위해서는 지도부 재건과 원내교섭단체 구성이라는
두가지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선 지도부의 재건이 급선무다.
장을병 공동대표를 제외한 이기택 상임고문 김원기 공동대표 홍성우
수석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이철 총무 서경석 정책위의장 등 핵심그룹이
전멸했기 때문이다.
지도체제에 관해서는 현재의 "1고문 2대표"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게 중론이다.
그동안의 당운영과 총선결과에 비추어 볼때 지도체제의 비효율성과
무기력성이 충분히 증명됐기 때문이다.
이고문은 낙선할 경우 정계은퇴하겠다고 공언해왔기 때문에 곤혹스런
처지다.
지도부에 남아있고 싶어도 인책론 때문에 힘들다.
이같은 입장때문인지 이고문은 현재 외부와 연락을 끊고 잠적한 상태다.
현재로선 이고문이 정계은퇴보다는 일선에서 잠시 물러나 있으면서 재기를
시도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관측된다.
원외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
지역구에 당선된 9명의 후보중 이규택 (여주) 최욱철 (강릉을) 이규정
(울산남을) 황규선 (이천) 권오을 (안동갑) 권기술 (울산울주) 당선자 등
6명이 자파이기 때문이다.
김원기 대표는 확실한 자파로 분류할 수 있는 지역구 당선자가 없기
때문에 지도부에 남아 있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통합모임계의 이부영
최고위원과 제정구 사무총장 등이 원내에 남게 됐지만 이들은 이미 당내
개혁성향의 인사들과 함께 "새주체선언그룹"을 형성, 김대표와는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김대표의 경우 무소속 영입이나 야권통합 등 당의 활로개척에 앞장서면서
"때"를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도부중 유일하게 "생환"한 장대표는 외관적으로는 당내 입지가
커졌다고 볼수 있다.
따라서 장대표를 중심으로 과도체제를 꾸려가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도부의 일원으로 책임론에 휘말릴 수도 있지만 당체제 정비가 급하기
때문에 장대표에게 힘을 모아줘야 한다는 당내 여론을 등에 업고 있다.
장대표는 그러나 당내 "비토"세력이 많다는게 약점이다.
"새주체선언그룹"은 당초 홍성우 최고위원을 대표로 옹립할 계획까지
세웠을 정도로 기존 지도부에 거부감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이중재 당선자와 장대표의 공동지도 체제도 거론되고 있다.
계파간의 갈등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부영 최고위원 등 "새주체선언그룹"이 전면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이들의 주도는 현 지도부에 대한 예우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지도부에 대한 인책론강도에 따라 급격히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도부가 재건되면 다음 목표는 원내교섭단체 구성이다.
이번 선거에서 얻은 15석에다 5석을 더 끌어들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무소속 당선자들을 영입하는 방법밖에 없다.
하지만 5명을 영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들이 "비전이 없는 " 민주당에 선뜻 입당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무소속 영입작업이 여의치 않을 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 무소속과의
연대다.
이와관련, 홍성우 최고위원이 15일 "무소속 영입과 무소속 연대의 두가지
방법이 다 검토되고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이중재 당선자 강창성 최고위원 노무현 전부총재 서경석 정책위의장
유인태 의원 김홍신 당선자 장기표 당무위원 등 당내 인사 13명도 전날
감담회를 갖고 "무소속 영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무소속과 연대, "무소속
구락부"형태의 원내교섭 단체를 구성해서라도 당을 지켜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에서는 국민회의와 통합 가능성도 점치고 있으나 이 경우 김대중
총재의 퇴진을 전제로 한 통합이 될 가능성이 높아 현실성이 떨어진다.
선거전부터 나돌았던 신한국당과의 통합설은 지난해 분당과정에서
민주당에 잔류한 인사들의 면면을 볼때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다만 당 재건작업이 지지부진하면 일부 당선자들이 개별적으로 신한국당에
입당할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민주당이 어떤 방식으로 지도체제 문제를 매듭짓더라도 원내교섭
단체를 구성하지 못한다면 위기의 탈출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이 신한국당 국민회의 자민련등 여야 3당으로부터 불어오는 "흡수의
바람"을 견뎌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