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음료시장은 수요가 거의 증가하지않는데 비해 참여업체의 수는
대폭 늘어 어느해 보다 업체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음료성수기를 앞두고 본지가 롯데칠성 해태음료 두산음료 제일제당 비락등
주요 음료회사들을 대상으로 부문별 매출 실적및 올해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 음료시장의 전체 규모는 2조30억원대로 지난해에 비해 5%정도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남양 매일 해태유업 한국야쿠르트등 식품회사들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앞다퉈 음료시장에 뛰어들어 올 성수기 음료시장은 다른 어느해
보다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올 음료시장의 규모가 5%정도 증가할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로 <>청량음료
시장이 이미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러 88년이후 매년 한자리수 또는 마이너스
성장해온 점 <>이달말 환경영향평가가 끝나는 대로 롯데칠성등 대형업체가
생수제품들을 내놓아 결국 청량음료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점을 들고 있다.

이밖에 탄산음료시장의 정체, 식혜시장의 성장 한계등도 올 음료시장
저성장의 이유로 지적됐다.

주요업체들의 음료부문별 시장판도 예측을 종합해본다.

<< 탄산음료 >>

탄산음료는 전반적인 건강식품 선호추세 속에서 소비가 줄어드는 것이
보통이나 올해는 신제품출시, 기존제품에 대한 판촉 강화로 감소세는 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폭은 5%정도에 총 7천8백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있다.

특히 사이다부문에서 롯데칠성이 "7-UP"을 인수, 판매하고 해태음료가
신제품인 "쿨"사이다를 새로 선보여 판촉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콜라는 병이나 페트형의 판매는 줄어들고 대신 패밀리레스토랑등 외식업체
위주로 판매가 늘어 전체 소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 과일주스 >>

음료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과일주스는 지난해 식혜 돌풍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올 과일주스시장 전체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가운데 내용은 전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30-50%과일 함유주스의 매출이 현저히 줄어드는 반면 해태음료의 "갈아만든
홍사과" 롯데칠성의 "사각사각"은 물론 웅진인삼 한국야쿠르트 해태유업도
유사한 제품들을 경쟁적으로 출시, 과일주스시장의 크기를 늘릴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전체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3%증가에 그친 8천8백65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식혜 >>

식혜음료는 지난해 2천6백억원시장을 새로 창출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대표적인 히트상품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식혜시장이 성장의 벽에 부딪혔다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이미 시장이 클대로 큰데다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가격경쟁이 더욱 심각해
지고 일부업체에서는 원가이하로 투매까지하고있어 매출감소가 일어나고
있다.

올 매출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2천7백50억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식혜를 주력으로하는 비락은 소비자의 기호가 전통음료에 익숙해져
올해 매출액이 3천5백원에 이를 것이라는 대단히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같은 전통음료군에 속하는 대추음료는 관련제품을 거의 모든 음료회사들이
신제품을 선보일 정도로 가능성이 주목받는 품목이다.

대추, 미숫가루등 전통음료가 올해도 강세를 유지할 것은 예견되지만
식혜만큼의 돌풍을 일으킬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하는 회사들이 대부분
이다.

<< 스포츠음료 >>

대부분 음료회사들은 스포츠음료시장에 대해 제자리 또는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새로운 전통음료나 기능성음료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로 스프츠음료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광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