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가입자에 대한 서비스 경쟁이 급기야 자동차보험의 흑자전환
가능성으로 이어지면서 손보업계에 적지 않은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보흑자 논란의 발단은 다름아닌 손보업계의 시장확보 경쟁전에서 비롯
됐다.

경쟁의 포문은 LG화재가 열었다.

LG는 자동차보험 시장 확대전략을 채택, 업계 최초로 무료견인 및 급유
서비스등 자사 가입자를 위한 서비스를 지난 3월부터 실시했다.

이에 정면 대응해 동부 현대 신동아등이 대고객 서비스경쟁에 동참했다.

삼성도 15일 가입자의 차량검사를 대행해주고 5년이상 무사고 가입자
1백명을 선발, 미국여행을 시켜주는 특전까지 준다고 밝혀 손보사의 대고객
서비스경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대형사의 경우 연간 적어도 20억원의 추가비용이 드는 이같은 서비스경쟁은
가입자에겐 바람직하나 회사입장에선 그만큼한 비용을 들어서라도 자동차
보험시장을 차지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시말해 자보영업도 "할만 해졌다"는 얘기가 된다.

게다가 지난해 8월 보험료가 평균 9.7% 오르고 교통사고가 줄어드는
가운데 동부(66.4%) 삼성(69.2%) 대한(68.8%) 국제(69.4%)등 일부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2%수준인 예정손해율을 밑돌기 시작했다.

업계 전체로 보아도 95사업연도들어 올1월말까지 3조6천5백86억원의
자동차보험료를 거둬들여 2조9천2백30억원을 보험금등으로 지급, 79.9%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다원화조치가 취해진 지난 83년이후 처음으로 자보 손해율이
70%대로 진입한 셈이다.

만성적자로 시달려온 자동차보험 영업도 흑자를 낼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는 얘기다.

이에 힘입어 국내 11개 손보사들은 모두 지난95사업연도중 흑자결산이
가능해 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자동차보험 흑자전환추이가 보험료 인하로까지 이어
지는냐에 모아진다.

오는 8월 기본보험료 자유화를 골자로한 3단계 가격자유화를 앞두고
손보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대목도 이부문이다.

"비용요소를 감안하지 않는 경쟁은 자제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이석용
손보협회장의 코멘트도 이와 무관치 않다.

삼성화재는 <>책임보험 보상한도 인상 <>사고발생율 감소등의 하락요인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보험원가를 구성하는 의료비지출과 소득상승 그리고 자동차수리에
따른 부품값과 공임등이 인상되고 불량물건에 대한 수지도 악화돼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수지가 점차 호전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나 본격 진입단계는
아니라는데 당국이나 업계가 모두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손보업계가 가입자와 피해자의 불신을 씻어가면서 향후 전개될 가격자유화
시대에 어떻게 대응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송재조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