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 박영배 특파원 ]

실업해소를 위해 유럽각국이 임시직 고용 제한을 완화함에 따라 유럽에
임시직 고용이 크게 늘고 있다.

15일 미주간경제지 비즈니스위크 최근호에 따르면 프랑스의 경우 지난
80년대이후 임시고용직이 50%나 급증, 현재 총 근로자의 20%가 임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국에서도 임시직 비율이 전체의 30%에 달하고 있다고 이 주간지는
전했다.

이와함께 실업율 해결책으로 지난 90년 임시직고용에 대한 규제를 해제한
스페인에서도 임시직 비율이 급증, 지난해 스페인의 신규고용인원 총 37만
2천명중 70%가 임시직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임시직 급증은 경기부진으로 유럽업체들이 대규모 감원을 잇달아
실시하면서 기존 정규직자리를 임시직으로 채우고 있는데다 정부측에서도
고실업율 해결을 위해 임시직에 대한 제한을 점차 낮추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기업으로서는 임시직을 고용할 경우 퇴직금 부담등이 적어 인력을 유연하게
활용할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독일의 경우 근로자 1인당 평균 5만5천달러의퇴직금이 소요되는등 유럽
기업들은 해고비용 급등에 시달리고 있다.

이와함께 임시직 근로자들은 회사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정규직으로 전환
하기 위해 일을 더 열심히 한다는 것도 기업들이 임시직을 선호하는 요인
으로 지적됐다.

스페인 의류업체인 코르테필에서는 임시직들의 결근율은 2%에 불과한 반면
정규직은 12%에 달하고 있다.

한편 전체 근로자중 임시직 비율이 10%에 머물고 있는 독일에서도 오는
2천년까지 실업율을 현재수준의 절반으로 줄이는 대신 현재 정규직의
임시직전환을 촉진키로 하는등 임시직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