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축산업계는 14일 유럽연합(EU)의 고위관리가 영국산 쇠고기가 인체에
무해하다고 발언한데 자극받아 EU의 대영국산 쇠고기 수입금지조치를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프란츠 피시러 EU농업당담집행위원은 전날 오스트리아에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견임을 전제,광우병파동에도 불구하고 영국산 쇠고기가 인체에
무해하며 영국산쇠고기 금수조치는 유럽의 쇠고기시장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자극받은 영 전국농부노조(NFU)의 이언 가디너정책이사는 이날
BBC방송에 출연, 피시러씨가 "쇠고기 금수해제조치"로써 자신의 발언을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NFU의 데이빗 내쉬 위원장도 금수조치가 식품의 안전성 차원에서가 아니라
정치적 차원에서 나온 결정이라면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등 농업
관계자들이 도탄에 빠진 영국 축산업계를 구하기 위해 EU의 영국산쇠고기
금수조치를 해제할 것을 잇따라 강력히 촉구했다.

피시러씨는 지난달 광우병파동이 일기 시작했을 때 유럽전체 쇠고기시장의
붕괴를 막기 위해 영국산 쇠고기에 대한 금수조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