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 조세연 선임연구위원 >

국내에도 5월에 주가지수선물시장이 개설될 예정이다.

거래소 시장에서 지수선물과 같은 파생금융상품거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하면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크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파생금융상품이란 그 가치가 통화 채권 주식 일반상품등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의해 결정되는 금융계약을 뜻한다.

선물 옵션 스와프등이 최근에 논의되고 있는 주요 파생상품들이지만 사실
이들의 기초상품도 다른 자산의 파생상품 성격을 띠고 있다.

파생금융상품이 국제시장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초부터이다.

브레튼우즈체제의 붕괴,오일쇼크등 금융환경 변화로 환율과 이자율의
변동위험이 증대하여 이들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신금융상품들이
개발되어 거래되기 시작하였고 더욱이 전산 정보기술의 발달은 고도의 계산
과 정보 처리 능력이 요구되는 새로운 파생상품의 가격결정과 실시간 거래를
가능케 하여 상품화를 촉진시켰다.

또한 주요국 정부의 금융규제에 대한 우회 수단으로,그리고 금융시장의
효율성과 경쟁력 제고를 위하여 금융자율화가 진전됨에 따라 금융가격변수의
변동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수단으로 파생금융상품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
하기 시작하였다.

예를 들어 세계 파생금융상품거래는 1995년 현재 1985년대비 약 15배로
증가하였다.

이렇게 파생금융상품거래가 폭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파생금융상품의 기본 구조와 개념은 단순하나 이를 통하여 신속
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가격 변동 위험을 신축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
이다.

가격 변동 위험을 회피하고 싶은 사람은 파생금융상품거래를 통해 적정한
대가를 지불하고 이러한 위험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시킬 수 있으며 위험을
선호하여 이러한 위험을 인수한 사람은 보상을 받음으로써 파생금융상품을
통하여 각자의 위험선호도에 따라 수익과 위험 배분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런 활동이 실물 생산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만 각 시장 참여자가
원하는 위험을 소유할 수 있어 투자 유용성을 증진시킨다.

결국 파생금융상품시장은 위험이 경쟁적으로 거래되는 시장이라 볼수
있으며 과거 수익성만을 고려하여 금융시장에 침여하던 사람들에게 구체적
으로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파생금융시장의
출현은 기존 금융시장이 한차원 높은 금융기능을 수행하고 활성화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