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 김문권 기자 ]

부산지역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지역건설업체가
분양하는 아파트를 분양받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주택건설사업협회 부산시지부는 16일 최근 LG건설 청구등 대기업
주택업체들이 부산지역에서 대대적인 광고공세와 함께 아파트 분양판촉에
나서자 자구책으로 "부산지역 주택업체가 분양하는 아파트를 공급받아
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호소문은 "부산 주택업계가 자존심을 걸고 양질의 아파트를 공급할 것"
이라고 전제 "부산자금의 역외유출을 막아 지역경제의 발전을 돕자"고
강조했다.

이처럼 부산지역 건설업계가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하게 된 것은
미분양아파트 물량이 3월말 현재 1만5천7백여가구에 이른데다 대기업들이
부산에서 아파트공급 물량을 대폭 늘이고 있어 위기를 느낀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부에서 지역 건설업계가 품질과 서비스로 대기업과 경쟁하기
보다는 지역정서에 의존하려는 것은 잘못된 발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