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프랑스 아에로스파시알사와 중형항공기의 공동 개발을 추진키로
의향서를 체결한 것과 관련, 국내 항공업계가 중국측의 진의 파악에
착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

한.중 중형항공기 합작개발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인데 비해 중국이 의향서 체결 이전은 물론 이후에도 한국측에
그 배경을 설명하지 않아 다른 의도가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

중.불간 의향서는 "중국은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3국 업체 연합인
AIA (에어로인터내셔널 아시아)와 1백인승급 여객기 개발을 공동 추진
한다"는 것으로 지난 11일 이붕 중국 총리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등이 참관한 가운데 체결됐다.

삼성항공 등 국내 항공업계는 즉각 중국측의 진의파악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설명이 없다는 것.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일언반구없이 아에로스파시알과
의향서를 체결한 것은 유럽 컨소시엄과 중형기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하겠다는 저의를 노골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볼수 도 있다고 설명.

중국이 한국을 제쳐두고 유럽쪽에 손짓한 것은 한국과의 협상을
파기하겠다는 저의라고 밖에 볼 수 없다는 것.

이 관계자는 "일단 사태추이를 지켜본 다음에 공식적인 항의 등
대응책을 강구할 방침이나 최악의 경우엔 중국과의 중형항공기 공동
개발사업 자체를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부연.

한편 아에로스파시알 한국지사는 이번 의향서가 제 3협력선을 결정한
것이 아니며 다만 공동으로 중형기사업에 관심을 갖고 개발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외교적 의향서 (LOI : Le tter of Intent) 일뿐이라고 해명했다.

< 심상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