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제스 타누리 (케냐)가 동료 코스마스 엔데티의 4연패 꿈을 산산조각
내며 제100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또 우타 피피히 (독일)는 지난 72년 여자부가 도입된 이래 첫 3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해 준우승자 타누이는 16일 새벽 (한국시간) 보스턴의 홉킨톤을
떠나 백베이코플리광장에 이르는 42.195km 레이스에서 2시간9분16초를
마크, 동료 에제키엘 비톡 (2시간9분26초)을 10초차로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39km 지점에 이르자 엔데티가 82m나 뒤처지며 추격권에서 완전히
멀어졌고 이에 힘을 얻은 타누이는 페이스를 높여 막판까지 끈질긴
선두 다툼을 벌이던 비톡마저 따돌리는데 성공, 결국 1위로 결승테이프를
끊었다.

미국의 클레어런스 데머 (22~24년)와 빌 로저스 (78~80년)에 이어
사상 3번째로 3연패자가 됐던 엔데티는 지난해 우승기록 (2시간9분21초)에
뒤지는 2시간9분51초의 기록으로 3위를 마크, 사상 최초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피피히가 94~95년 뉴욕 마라톤 연속 우승자인
케냐의 테글라로루페 (2시간28분37초)를 제치고 2시간27분12의 기록으로
우승, 대회 3연패를 이룩했다.

한편 한국의 백승도 (한전)는 30 지점에서 갑자기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 기권했다.

<>남자기록 = 1 모제스 타누이 2시간9분16초
2 에제키엘 비톡 2시간9분26초
3 코스마스 엔데티 2시간9분51초 (케냐)

<>여자기록 = 1 우타 피피히 (독일) 2시간27분12초
2 데글라 로루페 (케냐) 2시간28분37초
3 후지무라 노부코 (일본) 2시간29분24초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