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부동산개발을 위해서는 부동산의 컨셉트(개념)을 분명히 해야
한다.

특히 인근에 비슷한 용도의 부동산이나 같은 업종의 상가가 많을 때는
더욱 세분화되고 구체적인 개발방향을 잡아야한다.

경쟁상대를 줄이고 수요대상을 분명히하기 위해서이다.

이 경우 철저한 사전수요조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 연남동에 사는 전모씨(전서울대의대교수)는 서울 서교동 86평의
대지에 이같은 방식으로 신혼부부전용 다가구임대주택을 지어 성공한
케이스이다.

전씨는 몇해전부터 인근지역에 다가구주택 원룸주택등이 잇따라 들어서자
화원으로 내버려두고있던 이땅을 개발키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주위에 다가구주택 원룸주택이 너무 많아 임대나 분양성이 마음에
걸렸다.

특히 위치가 젊은 층이 선호하는 신촌지역(지하철2호선에서 도보 5분)이라
학생과 미혼직장인들을 대상으로하는 임대주택이 우후죽순식으로 건설된
상태였다.

그래서 선택된 개발 컨셉트가 신혼부부전용 다가구였다.

이를위해 전씨는 개발및 수요조사를 다가구전문업체인 한국예건에 의뢰
했다.

한국예건은 이곳이 신세대 선호지역임에도 신혼부부에 적합한 주택이 없고
홍대입구역 부근에 예식장만 5개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설문조사를 통해 신혼부부는 15평이상의 투룸주택을 선호하고 가격대는
5천만원 정도가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개발초점은 신혼부부용으로 맞춰졌다.

성모양의 외관에 파란색과 붉은색으로 외장, 신혼풍을 냈으며 건물이름도
컬러하우스로 붙였다.

내부에는 싱크대를 원룸의 경우보다 크게하고 화장실에 화장대까지 들였다.

세탁실은 보이지않게 격리시키고 넓은 느낌을 갖게하기위해 창문의 크기를
원룸의 2배로 했다.

인근 예식장을 통해 임대홍보를 하는 독특한 전략도 구사했다.

용적률 1백77%가 적용돼 지하1 지상3층으로 지난달 완공된 이 건물은
15평형 16가구 가운데 이미 12가구가 입주할 정도로 임대호조를 보이고
있다.

임대가격은 가구당 5천만원선.

나머지 4가구가 마저 임대될 경우 총 임대보증금은 8억원선이다.

공사비 (평당 2백만원) 설계비 (평당 10만원) 공과금 등 모든 비용 4억
3천5백만원을 빼더라도 3억6천5백만원선의 임대수입금을 올리게 된 셈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7일자).